[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의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대만 생명보험 자회사 난샨을 21억6000만달러에 매각한다.
12일 AIG는 난샨을 대만의 루엔텍스 그룹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IG는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1년 넘게 난샨을 매각하려고 노력해왔다.
지난해 AIG는 난샨을 프리머스 파이낸셜 홀딩스와 차이나 스트레테직홀딩스로 이뤄진 컨소시엄에 21억5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만 감독청이 매각 승인을 거절하면서 좌절된 바 있다.
루엔텍스 그룹은 루엔텍스 디벨롭먼트, 루엔텍스 인더스트리, 포우첸 등으로 구성되있으며 슈퍼마켓, 시멘트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대만 보험 컨설팅업체 인핸스인터내셔널의 샘 라드완 매니저는 "다른 금융업체를 제치고 루엔텍스가 선정된 것은 놀라운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대만 감독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앞서 대만 감독청은 보험사 운영에 대한 경험 부족을 문제삼아 AIG의 매각 승인을 거절한 바 있기 때문이다.
루엔텍스 역시 보험사 운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감독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대만 감독청은 "매입자가 금융 및 보험 사업 경험을 갖췄는지 여부에 따라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루엔텍스는 1986년 ING그룹의 대만 생명보험 자회사 지분 20%를 인수한 적이 있지만 2001년 보유한 지분 전체를 ING에 되팔았다. 또 보험사를 운영한 경험도 없다.
한편 한 관계자는 루엔텍스 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가 최고가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루엔텍스의 인수 제안가는 25억달러로, 차이나트러스트파이낸셜홀딩스는 30억달러를, 캐세이파이낸셜홀딩스는 27억달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관계자는 "루엔텍스 그룹의 사무엘 옌 사장이 대만 정부 및 의회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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