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최측근 최항도 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내정...서울시 인사 등 주요 역할 맡을 듯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왕의 남자’라고 불린다.
그렇다면 오세훈 서울시장 최측근으로 '오세훈의 남자'라고 불릴 만한 서울시 공무원은 누구일까.
바로 신년 1월 1일자로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51)로 발령난 최항도 경제진흥본부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인 반면 최항도 기조실장 내정자는 공무원 출신으로 출발이 다를 수 있다.
◆오세훈 시장 대학 동기인 최항도 본부장,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로 자리 옮겨
최항도 기조실장 내정자는 오세훈 서울시장 외국어대 1학년 행정학과 동기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그 후 고려대 법대로 편입해 두 사람 사이는 오랫동안 다른 길을 걸었다.
오 시장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와 국회의원 등을 거친 후 민선4기 서울시장에 화려하게 당선된 이후 6.2지방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 실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5회에 합격, 서울시에 들어와 자치행정과장, 중랑구 부구청장, 대변인 행정국장 경쟁력강화본부장 경제진흥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살아온 궤적은 달랐지만 오 시장이 민선4기 서울시장에 취임하면서 한 배를 타게 됐다.
최 실장 내정자는 오세훈 시장이 민선4기 서울시장에 당선돼 간부들과 인사하면서 오 시장이 최 실장 내정자에 "오랫만이야"라며 첫인사를 나눈 것이 알려지면서 대변인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최 실장은 행정국장 경쟁력강화본부장 등 요직을 맡았다.
그러나 최 실장의 승승가도에도 잠시 아픔이 있었다.
올 7월 여소야대인 서울시의회와의 원할한 관계를 위해 오 시장이 측근인 최 실장을 서울시의회사무처장에 내정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사전 조율이 없었다"며 ‘비토’ 한동안 최 실장이 아픔을 겪었다.
◆최 실장,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정평..향후 입지 강화될 듯
최 실장 내정자는 서울시 공무원 중 ‘일을 잘하는 공무원’으로 뽑힌다. 고시 합격 후 서울시에 와 자치행정과장 등을 역임할 때 추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얼마전 기자에게 “최 실장이 성동구 기획실장으로 같이 일을 해 잘 아는데 ‘일을 매우 잘하는 공무원’이라고 서슴 없이 평가했다.
고 구청장장은 또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으로 내정될 때 미리 언질이라도 주었으면 도왔을텐데 매우 아쉽다는 말도 덧붙일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이후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중랑구 부구청장으로 옮겨 근무할 때는 중랑구 행정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요즘도 최항도 당시 부구청장이 직원들 사이에 회자될 정도다.
이런 실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최 실장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최측근으로 자리 배치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의회와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실장을 최측근에 앉혀 ‘난국’을 돌파하는 묘수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최 실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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