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CJ인터넷(대표 남궁훈)은 올 한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소셜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중소 개발사인 씨드나인게임즈와 국내 점유율 1위의 PC방 마케팅 회사 미디어웹을 인수하고, 마이어스게임즈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펼친 것도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중남미 최대 게임포털인 '소프트닉스'와 제휴를 통해 넷마블 글로벌 사이트의 현지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해외 채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콘텐츠 확보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재도약'의 노력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CJ인터넷은 올해 3분기 매출 5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3%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9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도약=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을 추진한 2008년 총 3400만 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한 CJ인터넷은 지난해 해외 부문 연매출 145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올해도 CJ인터넷은 다양한 게임을 통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월 대만 현지 서비스를 시작한 '프리우스 온라인'은 오픈과 동시에 현지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면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마구마구'도 프로야구 인기가 높은 대만 시장 현지화를 통해 캐주얼게임 부분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일본 법인인 CJ인터넷 재팬을 통해 'SD건담'의 일본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월 2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는 등 일본 내 대전 캐주얼게임 장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를 바탕으로 CJ인터넷의 해외 성과는 2008년부터 매년 약 30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CJ인터넷은 이 같은 'SD건담'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에 이어 하반기 '대항해시대'의 북미 및 유럽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글로벌 게임 포털 사이트인 '글로벌 넷마블(global.netmarble.com)'의 중남미 시장 계약을 통해 CJ인터넷 대표 게임들의 해외 시장 공략 범위가 대폭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SNG 시장 도전장=CJ인터넷은 차기 성장 동력으로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을 선정,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투자 및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100억원을 투자해 자체 개발력 확보, 국내외 우수 콘텐츠 수급, 개발사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CJ인터넷은 우선 우수 SNG 개발력 확보를 위해 모바일게임 및 SNG 업체를 대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CJ인터넷은 연내 M&A를 성사시키고 이를 통해 모바일을 활용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경쟁력 있는 SNG 등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내부인력과 사내인재 공모 등을 통해 자체 개발력도 강화하고 있다. CJ인터넷에서는 이미 각 분야 인재들로 구성된 SNG팀 '30초'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자체 개발 게임과 제휴 서비스를 기획 중인 '30초'는 연내 국내 플랫폼 기반의 소셜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후 글로벌 플랫폼 진출도 계획 중이다.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SNG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것이다.
올해 선보인 신작들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정식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블러드아니마'는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작 '대전략 시리즈'가 웹게임으로 재탄생한 '대전략웹'은 현대전을 배경으로 약 2000여 종의 실존 무기를 구현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총 9개의 서버를 운영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전략웹'은 국내 테스트에서도 2만명이 몰리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8일 부산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0'에서 선보일 예정인 '마계촌 온라인'도 원작의 인기와 재미를 계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락실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원작 '마계촌'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15종이 넘는 속편 타이틀이 발매돼 총 415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남궁훈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SD건담과 신작 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고 마계촌 온라인도 국내에 선보인 이후 중국 진출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며 "스마트폰게임, SNG 등을 포함해 다양한 우수 콘텐츠를 확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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