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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문 닫으란 소린가"

보증지원 감소ㆍ만기연장 중단 '이중고'
내년 각종 지원 축소에 자금난 심화 우려
"체감경기 아직 겨울…선별해 지원·연장해야"


광주시 광산구 첨단산업단지의 광산업체 A사의 전모 대표는 몇 해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7500여만원의 운전자금을 지원받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면서 매달 원리금 1000여만원을 상환해야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경기침체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던 전 대표는 정부가 올해 중기 지원책으로 마련한 1년 만기 연장을 신청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내년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각종 지표나 자료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느끼는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내년에도 기술개발 등에 따른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부실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을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선별 작업을 통해 만기 연장 등의 추가 지원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도입했던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책들이 내년 축소되거나 종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기업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심지어는 "중기들더러 모두 문을 닫으라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내년도 중기 정책자금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출구전략과 맞물려 중기 대출 만기 연장을 비롯해 1년 간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신용보증 확대가 중단되거나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내년 한계 중소기업 퇴출 등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지역 중기들은 혹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1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올해 보증규모가 지난해 말 30조4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38조9000억원으로 8조5000억원 늘었다. 기술신용보증기금도 보증잔액 규모가 지난해 10월 11조9000억원에서 올 9월 17조2000억원 규모로 5조3000억원 급증했다.


올 10월말까지 신용보증기금의 광주ㆍ전남지역 보증 공급 규모는 2조55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899억원보다 800억 가량 늘었다. 기술보증기금은 지난해 5753억원에서 올 10월까지 6671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신ㆍ기보 보증 30조9000억원의 전액 만기 연장을 비롯한 강력한 지원책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이 내년 보증 총량을 2조원 가량 줄일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정부 역시 약 2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 보증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광주ㆍ전남지역본부도 올 5월부터 현재까지 총 49개업체 52여억원을 1년 동안 만기 연장했다. 업체별로 상환 기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업체가 다수다.


여기에 중소기업 정책자금도 올해 5조9000억원 규모에서 내년 3조1000억원까지 줄일 방침이다.


이에 대해 첨단산단의 한 벤처기업 사장은 "특히 상황이 보다 열악한 지방 중소기업들은 각종 지원책이 끊길 경우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기들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서 관련 정책들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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