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대형점보다 관련업종 최고 3배 차이
신용도ㆍ매출 낮고 협상력 부족… 수수료 차별
광주ㆍ전남지역 소상공인들이 대형마트 등 대형가맹점에 비해 2배 이상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업종별 소상공인 105곳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수수료를 조사한 결과 업종별로 1.5~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평균 수수료율은 숙박업이 3.33%로 가장 높았고 학원 3.23%, 의류판매와 가구가 3.20%, 자동차 부품 및 정비 3.17%, 슈퍼마켓 2.26%, 가정용 석유 2.0%, 주유소 1.5%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가맹점은 수수료가 1.0∼2.4% 수준이었다.
광주신세계 이마트의 카드 수수료율 1.0~1.7%를 비롯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1%에서 1% 후반의 수수료를 납부하고 있으며 광주신세계백화점(1.0~2.4%)과 롯데백화점, 롯데 아울렛 등의 수수료율 역시 1%에서 2% 초반 수준이었다.
특히 영세 슈퍼마켓(2.0~3.0%)과 대형마트는 동일업종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 격차가 최대 3배 이상에 달했으며 의류판매 역시 대형아웃렛과 2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는 카드회사들이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 등에게는 수수료를 인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신용도와 매출이 낮고 협상력이 부족한 소상공인 등 중ㆍ소 가맹점의 경우 높은 수수료를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중앙회측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들은 경기 불황에 대형가맹점보다 2~3배 이상의 높은 카드수수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모(38)씨는 "대형마트와 중ㆍ소형 슈퍼마켓들이 난립하면서 가격경쟁이 불가피하다보니 마진은 갈수록 떨어지는데도 카드수수료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특히 1만원 이하 소액 단위는 카드를 안 받자니 처벌이 두렵고, 카드 결제를 하면 인건비 등을 감안할 때 오히려 손해"라고 하소연했다.
소상공인들은 1만원 이하 현금 사용, 세무 신고 때 세액 공제, 관리비 및 이자 수준의 수수료율 조정, 카드 결제대금 입금 기간 단축 등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카드 결제 및 관리는 대부분 전산시스템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관리비 인하 등을 통해 충분히 카드수수료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 소상공인들의 전체 매출에서 카드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용카드 56.8%와 체크카드 5.4%를 합쳐 모두 62.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은 35.0%에 그쳤다.
수수료 적정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80%는 '1.5~2.0%'라고 답했고, 15.2%는 '2.0~2.5%'를 원했으며, 현재의 경기상황을 감안해 카드 수수료율을 1% 미만으로 내려 달라는 업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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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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