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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베어마켓 랠리의 재연인가

소비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된 이번 랠리가 막다른 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소매판매는 기대에 못 미쳤고 주택 차압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랠리가 약세장 속에 나타나는 일시적 반등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3월 베어스턴스가 붕괴된 후에도 베어마켓 약 2달간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났었다. 최근의 랠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2007년 여름 이후 서브프라임 위기가 본격화된 후 가장 강력한 랠리였다. 하지만 소매판매 지표가 2달 연속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이번 랠리도 약 2달만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묘하게 시기도 3월부터 5월까지로 일치되는 느낌이다.

13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3일 연속 음봉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는 20일 이평선을 이탈했다. 이번 랠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다우지수의 선행지수로 알려진 다우 운송업종지수는 11거래일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운송업종 지수는 지난 3거래일 동안에만 무려 10.5% 하락했다.

당장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정부는 미국 은행들에 별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결과 발표 후 오히려 은행주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이와 관련 S&P는 미국의 금융 위기가 단순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을 뿐 2013년 이전까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전날에 이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제약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14일 발표될 월마트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경우 소매판매 부진 악재를 덜어내줄 수 있으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월마트는 맥도널드와 함께 이번 경기 침체를 통해 불황에 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대표적인 기업이다. 월마트의 실적 호조를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싼 것만 찾는다고 치부해 버리면 호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월마트마저 부진할 경우 소비자들이 싼 물건 조차 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월마트가 소비 회복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따라서 월마트의 실적은 반드시 기대치를 충족시켜야만 하는 상황이다. 소비 회복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월마트와 함께 실적을 발표할 백화점 체인 노드스톰의 실적이 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소비가 부진할 경우 기업들은 다시 투자와 고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꿀 수 밖에 없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기대에 못 미친 소매판매가 향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기업 재고 역시 7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는데 판매 감소가 동반됐다. 판매 활성화로 재고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자체적으로 공급을 줄여 재고를 소진시켰다는 것이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얀코브스키스 매니저는 "시장이 이번 경기 침체에서 강하게 벗어나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며 "지난 3월 저점까지 밀릴 가능성은 없지만 최근 급등의 되돌림은 확실히 예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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