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촉 ·오 삼국시대의 가장 큰 역사적 전투를 꼽으라면 어떠한 것이 있을까? 바로 적벽대전이다.
정교한 외교전략을 비롯해, 숱한 계략과 책략이 결집된 명승부로 일컬어지는 적벽대전 21세기판이 앞으로 주식시장에 펼쳐질 조짐이다.
시장의 새로운 활기가 돼 줄 한 녹색성장을 두고 한·중·일 세 나라가 명승부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세 국가 중 어느 국가가 적벽(마이너스 성장)을 넘어 최고의 승부사가 됐던 남동풍(녹색성장)을 누가 먼저 일으킬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후쿠모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최근 나타난 한중일 삼국의 밸류에이션 지표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사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정책과 유효수요 확대의 핵심정책으로 부상한 녹색성장이 다시금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위한 원동력 역할을 하고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주식의 과도한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게 후쿠모토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지난해 연간지수 성적표를 볼 때 한국(-36.3%), 일본(-47.2%), 중국(-62.8%) 순으로 볼 수 있는 반면 올해 성적은 중국(+14.1%), 한국 (+2.0%), 일본 (-11.1%)순으로 성적이 역전된 것을 알 수 있다고 후쿠모토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그는 순위 역전 이유에 대해 삼국의 정부정책 규모와 대응에서 나타난 시간차가 주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이익의 투자의견이 반영되는 여론 수정치도 일본의 후퇴가 뚜렷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후쿠모토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경우 원화약세로 인해 이익기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일본은 엔화의 상대적 고평가로 3월 본 결산을 앞두고 기업이익 하향조정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심화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중일 삼국은 녹색성장 정책을 최전선으로 세운 상태다.
환경에너지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삼국의 의지가 뚜렷이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
후쿠모토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속 축적된 환경기술과 특허를 무기로 국제적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과 성장동력을 갖추려 하는 한국, 그리고 중국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먼저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국가가 향후 시장을 리드할 주도권을 지니게 될 것"고 전망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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