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KDB대우증권은 9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내년 초 오비맥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맥주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국내 맥주시장을 하이트진로와 양분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격을 평균 7.48% 인상했다. 약 2년 만에 이뤄지는 비교적 큰폭의 가격 인상으로, 오비맥주가 기존에 추진했던 10% 인상률보다는 낮지만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서 "하이트진로도 2012년 초에는 맥주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애널리스트는 "맥주 가격 인상은 맥아가격, 물류비,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상반기부터 예상돼왔다.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 정책 속에서 대형 품목이며 대중성이 있는 맥주의 가격이 올랐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액은 2010년 기준 1조200억원 정도로 맥주가격이 평균 7.5% 정도 인상되면 연간 매출액은 약 700~750억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상은 1분기에는 소비 감소로 연결될 수 있으나 3~4개월이 지나면 원상 회복될 것"이라며 "소비자가격이 약 100원 정도 상승하는 데 이 정도로는 소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용 증가를 고려해도 가격 인상만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3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주가격 인상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백 애널리스트는 "지난 3년간 소주가격이 동결돼왔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소주가격이 1% 오르면 매출액은 약 60~70억원, 영업이익은 40~50억원이 증가한다"면서 "또한 소주와 맥주사업부의 합병 이후 주류 도매상의 통합 효과과 영업비용 절감 효과로 대표되는 시너지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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