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사업·사우디 호위함 사업 경쟁
K방산 폴란드와노르웨이 전차 사업 설욕 다짐
K방산 수출의 적수로 독일이 떠오르고 있다. 1980~90년대만 해도 한국은 독일 잠수함을 직도입했다. 1200t급 209급 장보고-I 잠수함 도입할 당시 우리 방산은 특수강 용접기술조차 없어 독일에 기술 이전도 요구했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2005년 인수한 하데베(HDW) 조선소의 기술만 바라봤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방산시장에서는 양대 산맥이라 불린 만큼 K방산이 성장했다. 스승과 제자의 싸움이 된 셈이다.
독일의 방산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2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쌓아온 노하우는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전후 유럽 통합과 나토 창설로 인해 주춤했다. 국방비 지출은 GDP 대비 1.2% 내외에 불과했고 명 수준의 병력은 18만 명으로 축소됐다. 전범 국가의 역사적 트라우마였다. 지금 독일은 변했다. 전후 최대규모의 재무장을 추진하고 세계 방산시장을 다시 노리고 있다. 올해 GDP 대비 2% 수준(약 130조 원)으로 국방비를 확대했고 2029년에 3.5% 수준(약 265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자국 방산기업을 통한 전차와 잠수함 전력 보강, 병력 확충 방안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세계 해양 방산시장에서는 K방산과 충돌한다. 가장 큰 규모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다. 오는 최종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는 북극해에서 이동하는 잠수함을 원한다. 혹독한 환경에서 수중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잠항 지속 능력'이 중요하다. 독일은 검증된 공기불요추진(AIP)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나토 표준 무장과의 완벽한 호환성은 강점으로 손꼽힌다. 즉, K방산이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독일은 노르웨이 콩스버그의 'ORCCA' 전투체계를 내세우고 있는데, 나토 표준 무장과 완벽히 호환된다.
중동 최대 방산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호위함 도입 사업에서도 격돌할 예정이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도 호위함 수주전에 뛰어들 예정인데, 한국과 독일이 유력후보로 손꼽힌다. 사우디의 호위함 도입 사업은 사우디가 2010년대 중반부터 추진해 온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SNEP II)의 일환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6000t급 호위함 5척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사업 규모를 호위함 1척당 4억~5억 달러(약 6000억~7000억원)로 추정한다.
독일 TKMS는 최근 사우디 측에 MEKO A-200 호위함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당국은 아직 공식 입찰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안에 계약 대상자 선정까지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 호위함 수주전은 한국이 중동의 해양 전력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수주 결과는 향후 구체화될 사우디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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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양국의 승부는 이미 전차 시장에서 한 차례 엇갈렸다"며 "2022년 폴란드와 2023년 노르웨이 전차 사업에서는 독일 레오파르트2에 패배해 설욕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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