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첨탑 십자가 설치해 세계 최고 높이
1882년 착공…2030년대 완공 전망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미완성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또 하나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1세기 넘게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이 대성당은 중앙 첨탑 상단에 십자가가 설치되면서 최고 높이 172.5m를 기록했다.
연합뉴스는 AP통신 등의 보도를 인용, 20일(현지시간) 대성당 중앙의 '예수 그리스도의 탑' 꼭대기에 십자가 상단 구조물이 올려졌다고 전했다.
이로써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기존보다 더 높아지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 앞서 대성당은 지난해 말 중앙 탑 일부가 완성되면서 높이 162.91m를 기록, 독일의 울름 대성당(161.53m)을 제치고 세계 최고 높이 성당에 오른 바 있다.
생전의 가우디는 대성당 높이를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173m)보다 낮게 설계했다. 건축물이 하느님의 창조물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 따라서다. 현재 높이 역시 이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1882년 착공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144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우디가 1926년 73세로 사망했을 당시에는 여러 첨탑 중 단 하나만 완성된 상태였다. 이후 스페인 내전, 재정난,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공사가 여러 차례 지연되기도 했다.
현재 그리스도의 탑 내부와 외관 일부는 여전히 공사 중이며 크레인과 비계가 설치돼 있다. 대성당 측은 올해 6월 가우디 서거 100주기를 맞아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때까지 탑 주변 비계를 철거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며 건설 속도도 빨라졌다. 연간 수백만명이 방문해 내는 입장료와 기부금이 주요 재원이다. 다만 정교한 외관 장식과 내부 마감 공정까지 고려하면 완전한 완공까지는 2030년대 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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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도 남아 있다. 정문 앞 대형 계단을 원안대로 건설하려면 인근 주거지역 일부를 철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 조직위원회는 가우디의 원 설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 당국과 주민 간 협의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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