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금 회수 사실상 불가"
미국에서 '비트코인 ATM(자동입출금기)' 피싱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11월까지 비트코인 ATM 사기 피해 신고액이 3억3350만달러(약 481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신고된 비트코인 ATM 사기 피해 금액 2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약 33% 늘어난 규모다.
미 전역에 설치된 비트코인 ATM은 4만5000대가 넘는다. 키오스크 형태로 돼 있으며, 현금을 입금하면 비트코인이 국경을 초월해 즉시 지정된 디지털 지갑으로 송금된다. 수법은 정부 기관, 은행, 통신사, IT 기업, 변호사 등을 사칭해 위급한 상황인 것처럼 보이는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사기범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QR 코드, 링크, 전화번호 등을 함께 보낸다. 피해자가 속아 ATM에서 코드를 스캔하고 현금을 입금하면 사기범의 디지털 지갑으로 비트코인이 송금된다. 전송된 비트코인은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다.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는 연례 보고서에서 이 같은 비트코인 ATM 피싱을 포함해 전체 가상자산 사기 피해 신고가 지난해 85만9000건이며, 신고액은 166억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피해액이 50억달러에 달했다.
가상자산은 세계 어디로든 실시간 송금이 간편하고 추적·회수가 어려워 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BC방송에 따르면 워싱턴DC 법무장관실은 미국 최대 비트코인 ATM 공급업체인 '아테나 비트코인'을 상대로 지난 9월 제기한 소송에서 이 회사 ATM을 통해 이뤄진 거래의 93%가 "명백한 사기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뜨는 뉴스
회사 측은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송금한 것에 은행이 책임지지 않는 것처럼, 아테나도 사용자의 결정을 통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비트코인 지금]美 '비트코인 ATM' 피싱 급증…올해 4800억원 피해](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123108300574696_176713740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