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SKT, 고객감사패키지 제휴사 부담 '논란'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해킹 사태 사과 명목 내세웠지만
할인 비용 70% 이상은 제휴사 몫
가맹점주들 불만…참여 여부 고심

이동통신사 SK텔레콤(SKT)이 해킹 사고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할인 이벤트가 논란을 빚고 있다. SKT가 지난 4월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고객 사과' 명목인데, 실질적 부담은 제휴사에 쏠리면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T는 다음 달 연말까지 T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릴레이 마케팅'을 예고했다. 편의점, 제과점,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등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대상이다. SKT는 "사이버 침해 사고로 불편을 겪은 고객께 사과하고, 변함없이 신뢰를 보내준 데 감사를 전하고자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T, 고객감사패키지 제휴사 부담 '논란'
AD

할인 생색은 SKT…부담은 가맹점주 몫?

문제는 할인 비용 분담 구조다. SKT는 전체 할인 금액 중 20~30%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각각 나눠 책임지는 방식이다. 예컨대 1000원을 할인해 주면 SKT는 300원을, 가맹본부와 점주는 700원을 분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본사가 일부 분담하지만, 매장마다 점주에게 돌아가는 부담이 적지 않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이달 한 달간 오후 8시 이후 제품을 SKT 고객 대상으로 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SKT는 7%만 부담하고, 본사 12%, 점주가 11%를 감당한다. 뚜레쥬르 한 가맹점주는 "티데이 같은 정기 이벤트는 모객 효과도 있어 감내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통보식 행사 할인은 체감 부담이 크다"면서 "다음 달에부터 대규모 할인도 예정돼 우려된다"고 짚었다.


SKT와 제휴사들은 현재 행사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프랜차이즈와 편의점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SKT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인데, 왜 우리가 비용을 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거절도 쉽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에도 통신사가 부담하는 비율은 낮았다"면서 "행사에 참여할지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감사패키지 멤버십 할인은 8월부터 매월 1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해 평소보다 통신사 부담금을 높여 진행한다"면서 "다양한 제휴사와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경제활동을 촉진함으로써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도 매출 확대 등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T, 고객감사패키지 제휴사 부담 '논란'

"보상 마케팅, 책임도 명확해야"

SKT는 1997년 국내 이통사 최초로 멤버십 제도를 도입한 이후 약 30여 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일부 제과 프랜차이즈에서는 멤버십 할인 구매가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티 데이(T)는 2018년 4월 론칭 후 매달 첫째 주와 매주 수요일 매월 달라지는 제휴처에서 멤버십 등급에 상관없이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최근 이용 건수 1억 건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멤버십 제휴 할인이 고객 유입 효과를 노리는 상호 협력 모델이지만, 기업의 실책으로 인한 사과성 이벤트까지 제휴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일반적인 제휴 마케팅과 달리 이번 이벤트는 SKT 책임에 기반한 사과의 성격인 만큼, 할인 부담도 SKT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SKT를 포함한 이통 3사가 제휴 할인 비용을 가맹본부·가맹점에 과도하게 떠넘기고 있다는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감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관리 책임을 문제 삼아 감사를 실시했지만, 실질적 제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AD

이동통신사업자의 경우 막대한 이용자를 토대로 제휴사와 거래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지만, 여전히 갑을관계를 규정하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부는 프로모션 진행 시 일정 비율 이상 가맹점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SKT는 가맹사업자가 아니므로 직접 조사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