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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 "넷플릭스 위약금 없었다, '오징어게임3' 실수 깊이 반성"[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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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끝에서 인간성 지키는 핑크가드 노을
"딸 북에 둔 고통, 신체 찢기는 아픔일 것"

박규영 "넷플릭스 위약금 없었다, '오징어게임3' 실수 깊이 반성"[인터뷰] 배우 박규영이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나섰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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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의 여지 없이 어리석은 실수였습니다. 많이 반성했습니다."


배우 박규영이 6개월 만에 고개를 숙였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그는 스포일러 논란에 대한 '지각 사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징어 게임' 촬영장에서 핑크가드 옷을 입은 이진욱의 사진을 올려 이후 극의 전개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규영은 "연기자가 가져야 하는 책임감에 대해 성찰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함구한 데 대해 "용기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극의 서사와 제작진의 노고에 누를 끼쳤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넷플릭스는 배우에게 "다음부터는 실수 없게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위약금을 요구하진 않았다. 박규영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위약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오징어 게임' 시즌 3(이하 '오징어 게임3')에서 게임에 참가한 탈락자들을 총으로 탈락시키는 핑크가드 강노을 역을 맡았다. 북한 군인 출신으로, 한국에 넘어오면서 북한에 딸을 두고 온 인물이다. 황동혁 감독은 작은 빛마저 꺼져가는 의미로 '노을'이라고 배역의 이름을 지었다.


그는 "노을은 딸을 찾겠다는 유일한 희망 하나로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인간에 대한 기대는 이미 사라진 상태고, 타인에게 감정을 드러낼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희망 뒤에는 죄책감이 따랐다. 아이를 북에 두고 온 건 신체의 일부가 없는 채로 살아가는 정도의 고통이라고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푸석하고 건조한 모습을 표현하려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다소 낯선 모습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그는 "군인 출신으로서의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해 황 감독과 논의해서 여태 보여준 적 없는 가장 낮은 톤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박규영 "넷플릭스 위약금 없었다, '오징어게임3' 실수 깊이 반성"[인터뷰] '오징어 게임3'에서 핑크병정 노을(박규영 분)이 총을 겨누고 있다. 넷플릭스

노을은 인간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성을 지키는 인물이다. 백혈병을 앓는 딸의 병원비를 위해 게임에 참가한 경석(이진욱 분)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박규영은 "경석 개인보다도 아이를 잃을 수도 있다는 감정, 부모의 보호 없이 살아갈 아이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그게 노을을 움직이게 한 동기였다"고 강조했다.


다부지고 처연한 모습을 표현하려 근육량은 키우고, 체지방은 감량했다. 꾸준한 헬스로 체지방량은 7.9kg, 골격근량은 25.2kg을 찍었다. 박규영은 "이 정도면 보디빌더 수준인데, 기계가 잘못됐나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총기의 무게를 감당하고, 견고하게 잘 서 있을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며 "먹는 데 의지가 없는 인물이라 절박하고 건조한 모습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3'은 공개 사흘 만에 93개국에서 넷플릭스 톱10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역대 작품 중 공개 첫 주에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시즌 3이 처음이다. 박규영은 "홍보차 런던에 갔는데, 외국 시청자들이 한국어로 '박규영' '안녕하세요' '축하해요'라고 외치는 모습에 충격받았다. 전 세계 팬덤이 이렇게 크구나, 한국 콘텐츠의 인기를 피부로 체감했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2016년 가수 조권의 뮤직비디오 '횡단보도'에서 데뷔해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2020)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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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극단적인 배역을 해서 그런지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휴먼 장르'를 통해 저도 더 단단해지고 싶어요. 앞으로는 지혜로운 판단을 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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