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부흥' 트럼프 대통령 견제에도
中제조업 주도권 포기 않겠다는 의지
목표 더 뾰족하게…반도체 기술 초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메이드인 차이나 2025' 산업 전략 후속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며 관세전쟁을 강행하는 가운데, 중국이 제조업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시진핑 주석이 2015년부터 추진해 온 대표적 산업 전략인 '메이드 인 차이나 2025'의 후속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첨단 기술을 핵심 우선 분야로 지정할 예정이다. 10년 전 기존 정책이 육성 대상에 13개 산업을 포함한 폭넓은 접근을 했던 것과 상반되는 조치다. 다만, 서방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기존 전략과는 다른 명칭을 사용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026년부터 시행되는 차기 5개년 계획도 별도로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차기 5개년 계획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은 2024년 기준 중국 GDP의 약 24.9%를 차지한다. 소비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50~7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5%의 GDP 성장률 목표치를 지켜내기 위해 자국 내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조치는 뒤따르지 않고 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전인대에서 "소비를 강력히 진작하는 것이 올해 최우선 과제"라며 "국내 수요를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견제에도 제조업 육성 의지를 표명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달 19일에도 허난성의 베어링 공장을 시찰하며 "제조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자립자강' 원칙을 견지하며 핵심 기술을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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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계획들에 대해 중국 정부가 여전히 논의 중이라며 최종 확정 전까지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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