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89점, 62억원 규모 출품
27일 오후 4시 경매
도상봉의 '라일락'을 포함해 89점, 62억원의 출품작이 오는 27일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다.
'라일락'은 도상봉 작가가 즐겨 그린 라일락꽃을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백자 항아리에 가득 담긴 라일락꽃이 어두운 공간에서 환하게 빛을 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경매가는 2억2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외에도 이번 경매에는 화폭에 아름다움과 생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1960년대 후반부터 40여년간 장미를 소재로 작업을 이어가 '장미의 화가'라고 불린 황염수의 8호 크기 '장미'는 짙은 푸른색 배경에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장미의 다양한 색채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아야코 록카쿠의 2011년작 'Untitled'도 함께 출품된다. 이 작품은 작가가 대형 원형 캔버스에 작업한 첫 번째 작품으로 의미가 깊다. 붓 대신 손가락을 직접 물감을 칠하는 특유의 방식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생동감 넘치는 질감과 화사한 색채를 화면 가득 느낄 수 있다.
국내외 근현대미술 주요작가의 작품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이우환의 'Dialogue'(대화)는 넓은 화폭에 커다란 점 하나만이 찍혀 있는 300호 크기의 대작이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점차 옅어지는 푸른색의 점과 이를 둘러싼 여백의 상호 관계성 속에서 긴장과 조화가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엿보인다. 이우환의 작품은 가로로 긴 화폭에 점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1977년 작품, 그리고 대형 도자작품도 함께 출품돼 작가의 철학을 더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요시토모 나라의 'Untitled (Bombing)'는 귀엽고 순수한 외형 속에 폭력성과 불안감, 체제에 대한 저항이라는 작가 특유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폭탄이 연상되는 꽃 형상의 물체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노란 모자를 쓴 인물이 땅속에서 밖으로 머리만 내민 채 커다란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긴 이 작품은 순수함과 파괴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강한 시각적 충격을 전한다.
다양한 소재와 색을 활용한 입체 작품도 이번 경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미국 국기의 색상이 떠오르는 흰색, 파란색, 빨간색으로 구성된 로버트 인디애나의 'The American LOVE (White Blue Red)'가 새 주인을 찾는다. 이외에도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이 출품된다. 흰색과 빨간색의 대비가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낸다. 또한 장샤오강의 'Golden Memories'도 주목할 만하다. 24K 순금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사라진 과거에 대한 향수와 동경을 담았다.
럭셔리 섹션에서는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대표적인 하이주얼리 라인 'Amethyst 'Bird on a Rock' Brooch'가 출품된다. 약 60캐럿 크기의 자수정 위에 핑크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금 등으로 장식된 새가 앉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은 1960년대 티파니의 대표 디자이너 쟝 슐럼버제가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모티브로 재해석되어 출시된 바 있다. 루이비통과 다카시 무라카미의 협업 20주년을 기념해 출품된 클러치백 'Koro Koro Clutch'와 전통적인 디올 디자인의 가방에 현대 무용에서 영감을 받은 만화경 패턴을 더한 'Mini Lady Dior 'Kaleidoscope' Bag' 또한 럭셔리 섹션의 주요 출품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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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5월 오프라인 기획경매는 오는 27일 화요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열린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16일부터 경매 당일인 27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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