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공사·지반상태 연약
국토부에 이번주 내 설명자료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당초 제시된 일정보다 2년 늘리기로 한 구체적인 사유로 '안전'을 꼽았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정부에 설명자료를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컨소시엄을 이끄는 현대건설은 기존 공기(84개월)에서 2년을 늘린 108개월이 안전을 위한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바다 위에 여의도 2배 이상의 공항을 짓는 어려운 공사인 데다 현장 지반 상태가 연약해 당초 정부가 제시한 공기로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현대건설로부터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본설계도서를 받았다. 설계도서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공기를 늘린 상태로 제출됐다. 이에 국토부는 설계를 보완하는 한편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출한 구체적 사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현대건설은 공사 규모와 난도를 공사 기간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덕도신공항은 667만㎡ 규모로 부지를 조성해 3500m 길이 활주로, 100만㎡ 계류장 등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활주로 부분은 사실상 바다 위에 새로 짓는 공사다. 바닷속 연약지반을 견고하게 개량하는 작업과 함께 산을 옮겨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도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해상 구조물도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산의 3배 규모에 이르는 산봉우리를 발파해 대규모 토석을 생산하는 공정도 포함된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 발생 시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어서 태풍과 높은 파랑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을 적용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케이슨(속이 빈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 높은 파랑을 차단한 뒤 육상 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케이슨을 거치하기 위해 7개월 정도 기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여기에 최대 깊이 60m에 이르는 해저 초연약지반을 개량하고 해저 25m, 최대 높이 70m 매립공사 등도 공기를 산정할 때 반영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활주로 구간의 해저 지층은 연약 지반 개량에 투입된 점토층과 매립 구조물 등으로 인해 지반 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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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약 6개월간 공항·항만·설계 전문인력 250여명이 참여해 설계를 검토했다"며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이에 부합하는 적정 공기를 반영해 공정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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