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다섯 중 한 명은 '외롭다' 느껴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건수 증가
지난해 국민들이 느끼는 가장 큰 사회 갈등은 정치 갈등에 속하는 '보수와 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신뢰도가 낮은 국가기관으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회가 꼽혔고, 교육열이 이어지면서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사람들이 크게 느낀 사회 갈등은 ▲보수와 진보(77.5%)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개발과 환경보존(61.9%) ▲수도권과 지방(58.6%) ▲노인과 젊은층(58.3%)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8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인 보수와 진보의 경우 지난해 같은 조사(82.9%) 때보다는 수치가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조사 시점이 그해 8~9월이었던 만큼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정치적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19세 이상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이의 비중은 21.1%,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16.2%로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외롭다고 느낀 비중은 60세 이상이 가장 높았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40대가 두드러졌다.
자기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이는 75.6%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응답자 비율은 7.9%포인트 오른 76.3%였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일의 가치 인식이 높은 경향이 이어졌다.
지난해 국민이 신뢰하는 국가기관은 ▲지방자치단체(55.3%) ▲군대(51.3%) ▲경찰(50.8%) ▲법원(46.1%) ▲중앙정부(44.0%) ▲검찰(43.0%) ▲국회(26.0%) 순으로 나타났다. 국회 신뢰도가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지만 나머지 기관들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중앙정부는 9.8%포인트 낮아져 낙폭이 비교적 컸다.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모든 국가기관에서 60세 이상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국회의 경우 40대가 다음으로 높았다. 국회, 경찰을 제외한 모든 국가기관의 경우 19~20세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국회,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각각 50대, 40대였다.
2023년 기준으로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전년과 동일했다. 수도권의 경우 PIR이 8.5배로 전년 대비 0.8배포인트 하락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하위계층 PIR이 1.3배포인트 줄었고, 상위계층은 0.7배포인트 하락했다. 중위계층은 전년과 같았다. 2023년 월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5.8%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는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월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사교육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9.3% 늘었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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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3121건으로 전년 대비 2.4%(73건)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특별법 범죄 발생 건수(1135건)와 형법 범죄 발생 건수(1986건)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나눠 보면 제주(4286건)와 전남(3839건), 부산(3657건), 경남(3493건), 충남(3201건) 순으로 많았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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