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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맞대응…트럼프 관세위협에 투트랙 나서는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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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투트랙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무역 분쟁을 피하기 위한 설득전에 나서는 한편, 설득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맞대응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설득·맞대응…트럼프 관세위협에 투트랙 나서는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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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최대 280억 유로(약 42조 원) 규모의 수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2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철강산업은 EU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800억유로(약 120조원)가량에 해당하는 중추 산업이다. 27개 회원국 중 22개국에 걸쳐 500여개 생산 시설이 가동 중이기도 하다. 생산량의 20%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고율과세는 유럽 경제에 직격탄을 줄 수 있다.


유럽의 또 다른 핵심 산업인 자동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최소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그는 EU의 자동차 관세(10%)가 미국(2.5%)보다 높다며 상호주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해왔다. 자동차 산업 역시 EU의 핵심 산업군에 해당한다. EU 전체 GDP의 7%를 차지하며 약 140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하자 EU는 설득전에 나섰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지난 19일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지명자를 만나 자동차 부문의 관세 인하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철강 과잉생산에 대응하자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 맞서 공동전선을 펼치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유럽을 상대로 동시에 무역 전쟁을 벌일 수는 없다"며 "미국의 우선순위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설득전과 함께 맞대응 카드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우선 관세 부과가 임박한 철강 산업을 보호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내달 4일 유럽 철강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철강에 대한 전략적 대화' 첫 회의를 주재한다.


이 회의는 역내 철강 업계, 원자재 공급업체, 시민사회단체 등 이해관계자가 모여 경쟁력·탈탄소화 가속화, 공정한 무역관계 보장 등 대책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U 집행위는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 이행 계획을 담은 '철강·금속 액션 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철강 산업보호를 위한 수입 장벽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입 농식품에 대한 규제 강화도 예고돼 있다. EU 집행위는 EU의 농식품 생산업자가 지켜야 하는 엄격한 생산기준 수준을 수입산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약과 동물 복지에 관한 기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U에서 금지된 살충제로 재배된 미국산 대두 등이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일각선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수단이란 평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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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EU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적용할 경우 즉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핵심 수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EU는 트럼프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에도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대해 25%, 알루미늄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강력 반발하며 위스키·청바지·오토바이 등 60억 달러(약 9조원) 규모에 해당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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