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해 세대통합 할 것" 메시지
조기 대선 마냥 손 놓기 어려워
![[용산통신] 尹, 직무복귀 발언에…속내 복잡한 대통령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22016074640425_1740035267.jpg)
"내가 빨리 직무 복귀를 해서 세대 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겠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변론을 오는 25일 종결하기로 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통해 전한 메시지가 정가의 관심 대상이다. 헌재가 다음 달 중순께 선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직무 복귀를 상정한 발언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 변호인 측은 전날 "윤 대통령이 어른세대와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와 함께 세대 통합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써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21일 오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미래발전을 위해서 지역 간 화합과 통합 노력뿐만 아니라 세대 통합 즉 2030 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종종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직무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대통령실은 술렁이고 있다. 3월 중순께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조기 대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탄핵 기각 희망 회로를 돌리는 모습이다.
다만 대통령 탄핵 인용 시 당과의 관계 재정립에 나서는 등 정치 상황 변화와 관련한 준비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여권 잠룡들이 조기 대선을 겨냥한 행보를 시작하면서 대통령실 셈법이 복잡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재의 탄핵심판이 막바지 수순에 접어든 만큼 윤 대통령 복귀에 대비해 평소 정해진 일정과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를 이어가면서 헌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참모진은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은 대통령실에서 금기어에 가깝다"면서 "누가 대놓고 탄핵 인용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고위 참모진들의 속내는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폭로전을 이어가는 것도 그렇고, 탄핵 선고 전이지만 사실상 김문수·오세훈·한동훈·홍준표 등 여권 대선 주자들이 몸풀기에 시동을 건 상황도 그렇고 마음이 편치 않다.
여권 일각에서는 인용 가능성에 대비한 ‘플랜B’ 준비 필요성을 언급하는 이도 있지만, 탄핵심판 선고 전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슈를 선점한 뒤에 반격하는 ‘최소한의 방어’에만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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