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으로 반도체는 내년까지 좋아
ETF 시장 향후 10~20년간 성장 지속
한국ETF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시대온다
"올해 국내 증시 흐름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보다 20~30% 업사이드가 충분하다고 본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남 본부장은 "인공지능(AI) 발전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 핵심 기업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이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금리 인하 이슈,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버블 논란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의 상승세는 여전히 반도체가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 본부장은 "최근 에이전트형 AI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채팅 수준에서 벗어나 멀티에이전트를 스스로 만들고 직접 컴퓨터를 제어하는 등 추론 영역이 강화됐다는 점"이라며 "이와 같은 기술 발전에 따라 빅테크들은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고, 이 설비투자는 결국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설비투자의 핵심은 반도체이기 때문에 반도체는 올해 무조건 좋고 내년까지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와 함께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주도주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 본부장은 "반도체가 끌고 조선과 방위산업이 밀어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증시를 이끌어 온 주도주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전년 대비 73%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성장세는 향후 10~20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남 본부장은 "매년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고 있고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DC형 내에서 위험자산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그 위험자산 중 대부분은 ETF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ETF 시장은 2040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 이어 "연금시장 외에도 국내 가계자산을 보면 1경5000억원 정도 되는데 순자산 기준으로 보면 아직도 예금시장이 크다. 이를 감안하면 ETF 시장의 성장성은 10~20년 정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ETF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남 본부장은 "상품의 다양성 면에서 규제가 풀리는 것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시장은 상품이 굉장히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 변화에 민감하고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상품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ETF 시장의 다양한 상품이 곧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 본부장은 "국내 시장의 다양한 상품은 나중에 가면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누가 빨리 미국에 있는 상품을 들여오느냐였는데 그 반대로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본다. 한국에서 먼저 나오고 미국에 역수출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제가 많이 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남 본부장은 올해 ETF 시장 트렌드에 대해서는 국내 증시의 상승으로 국내형 ETF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1000개 이상 상품이 출시됐고 올해도 테마형 중심으로 상품이 많이 출시될 것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국내형 ETF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트렌드는 미국 대표지수나 한국 대표지수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테마형을 담는 그런 형태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