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정치권, 헌재 선고 촉각
여론은 "파면"…친윤은 "기각" 기대
선고 앞두고 '헌재 흔들기' 가속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이르면 다음 달 초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용산 대통령실 내에선 불안감과 함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전히 탄핵 인용 여론이 더 높다는 관측이지만 여론조사 훈풍에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대통령 변호인단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막판 '헌법재판소 흔들기'도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기각할 확률이 절반 이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헌재는 오는 18일 9차 변론을 열고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의 입장을 각각 2시간씩 듣기로 했는데, 추가 증인 신문이 1~2차례 더 열리더라도 이달 말 변론 절차를 마치고 다음 달 초중순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변론 종결이 가까워지면서 대통령실과 정치권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실 내 친윤 인사들의 경우 윤 대통령 지지율이 탄핵소추 초기와 비교해 많이 올라간 데다 비상계엄 선포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만큼 기각 기대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역시 최근까지 수감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원 사격 중이다.
다만 여전히 탄핵 인용 여론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 파면 여론이 58%에 달했다. 여야도 윤 대통령 파면 이후를 대비해 사실상 조기 대선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여권 잠룡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대선 대비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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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측은 '헌재 흔들기'도 불사하면서 배수진을 친 모습이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윤갑근 변호사는 "지금과 같은 헌재 심리가 계속되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총사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도 탄핵 선고를 앞두고 총사퇴 카드를 꺼낸 바 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은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비판을 강도를 높이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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