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희원 재산 약1200억원 추정
법조계 "구준엽, 혼인 유지 기간 짧아
상속 재산 절반 요구는 어려울 듯"
가수 겸 DJ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유명 배우 고(故) 서희원(48)이 남긴 재산이 6억위안(1200억원)에 달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4일(한국시간) 둥선방송국(ETTV) 등 현지 매체는 서희원이 대만 타이베이시 신이구 소재 부동산을 다수 소유했다고 전했다. 2011년 매입한 그랜드뷰 레지던스는 2020년 5481만위안(109억4457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립미술관 부지는 현재 약 4438만위안(88억 6000만원), 펜트하우스는 8034만위안(160억 4384만원)으로 각각 평가된다. 단순 계산으로 부동산 재산만 약 2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서희원이 전남편 왕샤오페이와 이혼하면서 분할받은 재산 등을 합하면 총자산은 6억위안을 웃돌 것이라고 매체는 추정했다.
대만 법조계에서는 서희원이 전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자녀 2명과 구준엽이 서희원의 상속재산을 각각 3분의 1씩 나눠가질 것으로 봤다. 린즈군 변호사는 매체에 "서희원이 유언장을 쓰지 않았다면 구준엽과 두 자녀에게 각각 2억위안씩 상속될 예정"이라며 "구준엽이 상속재산의 절반을 요구할 수 있지만 혼인 유지 기간이 짧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자녀는 전남편 왕샤오페이가 데려갈 전망이다. 린즈군 변호사는 "구준엽이 아직 아이를 입양하지 않았다"며 "서희원의 친모가 아이들을 모두 데려갈 수 있지만 친부 왕샤오페이의 동의가 필요하다. 양육권은 여전히 왕샤오페이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현지 변호사도 "구준엽은 서희원의 아이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 양육권은 왕샤오페이에게 있고, 이를 두고 구준엽이 왕샤오페이와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서희원이 생전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았다면 두 아이를 키울 왕샤오페이에게 상속 재산 3분의 2가 넘어갈 수 있다"고 봤다.
서희원은 3일 일본에서 48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서희원의 여동생 서희제는 이날 현지 매체에 "설 명절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은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나의 가장 사랑하는 언니 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마지막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의 친구 자윤제는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준엽은 깊은 키스를 하며 애틋한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서희원은 1998년 구준엽과 약 1년간 교제 후 결별했다. 이후 2011년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결혼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20년 전 서희원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다가 번호가 그대로여서, 23년 만에 운명처럼 재회하게 됐다. 구준엽은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대만에 갈 수 없어 방법을 찾던 중, 배우자를 보러 가기 위한 입국은 가능하단 것을 알고 2022년 혼인신고부터 한 뒤 대만으로 서희원을 보러 갔다. 두 사람의 영화 같은 이야기는 당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그는 대만에서 서희원과 지내며 방송 출연 등의 일정으로 한국에 종종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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