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편지 통해 연일 입장 드러내
"현역 군인들 고통" 수사 중단 호소
서부지법 폭동 '애국지사' 칭하기도
내란주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변호인단을 통해 또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김 전 장관은 3일 공개한 편지에서 “현역 군인들이 불법수사와 정치적 탄압으로 명예훼손은 물론,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현역 군인들에 대한 수사 중단을 호소했다.

그는 “현역 군인들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비상계엄을 발령했고, 장관의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죄를 물어야 한다면, 장관이 모든 책임을 질 테니 현역 군인들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역 군인들의 명예를 지켜주시고, 정치적 탄압을 중단하도록 도와달라”며 “그들이 용기 잃지 않고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전날에도 변호인단을 통해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작성한 편지에서 "자유대한민국이 무정부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직 대통령을 탄핵소추하고 구속한 데 이어 국무총리를 비롯한 30명에 달하는 공직자를 탄핵 발의했다"며 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구속된 이들을 ‘애국 전사’로 칭하며 "지금 60여 명 애국 전사들께서 구속돼 계시다. 어쩌다 과격한 행동으로 어려움에 처해 계시지만 그분들의 애국 충정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지난해 12월 27일 구속기소 됐다. 그는 비상계엄 당일 국회를 봉쇄하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 무장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