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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원장 선출 속도…전공의들,"당사자 없는 협의체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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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들과 발맞춰 정부와 대화할 새 회장 기대"

임현택 전 회장을 탄핵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선 가운데,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 의협 지도부가 꾸려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전공의 없이 첫발을 뗀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의협, 비대위원장 선출 속도…전공의들,"당사자 없는 협의체 무의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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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임 전 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가결한 의협은 13일 지도부 공백을 메울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 의협 내규에 따르면 불신임이 가결될 시 회장은 즉시 직무에서 배제되고 60일 이내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의협 대의원회는 현 사태를 안정화하기 위해 이보다 빨리 30일 이내에 차기 회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공의들은 조만간 구성될 의협 비대위, 또는 차기 회장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임현택 집행부가 출범 이후 내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갈등을 빚어온 터라 향후 사직 전공의와 뜻을 모으자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임시 총회에서도 대의원들은 사직 전공의들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비대위와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전공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과 함께 논의해 협의체 참여 여부 등에 대해서도 결정할 것이고, 대전협의 협조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력한 차기 의협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주수호 전 의협회장과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등은 모두 사직 전공의들과 관계를 잘 쌓아온 것으로 손꼽히는 이들이다. 지역의 한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A씨는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다들 전공의를 대변한다는 명분을 지니고 있어 누가 돼도 이전보다 소통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공의 B씨도 "회장이 바뀐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비대위원장과 회장이 선출되느냐"라면서도 "전공의와 발을 맞춰 정부와 대화하고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새 회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대전협도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90개 병원 전공의 대표의 성명을 게재했다.


의대생들 역시 새 지도부와의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대생 C씨는 "지금 상황에선 의협 회장이 전면에 나서기보단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고 요구하는 바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의협이 충분히 서포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새 의협 회장이 선출되더라도 문제 해결은 요원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과 대전협의 갈등은 데드라인을 12월로 생각하고 어떻게라도 합의를 하려 했던 임 회장과 이에 반발한 젊은 의사들 간의 다툼으로 볼 여지도 있다"며 "새 집행부가 어느 정도 물러선 합의가 아닌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목표로 한다면 내년까지도 의료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11일 야당이 빠진 '여·의·정' 협의체가 본격 출범했지만 전공의 단체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박단 대전협 대표는 협의체가 무의미하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집단 휴학한 전국 의대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오는 15일 처음으로 학생 대표 총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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