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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기억 안난다는 박대성 진술 말도 안돼…목 문신도 의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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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반사회적인 판타지 있는 듯"
"목에 문신? 공포감 유도하려는 의도"

여고생을 뒤쫓아가 살해한 박대성(30)이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데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해자를) 여러 번 공격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나고 인사불성이 된 사람의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해당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해석하기 어려운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존에도 무차별 살인이 있었지만, 이번 건은 살인 사건의 전형에서 좀 벗어난 부분이 있어서 좀 더 신중하게 분석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억 안난다는 박대성 진술 말도 안돼…목 문신도 의도있어" 전남경찰청은 순천 거리에서 10대 여성을 별다른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한 박대성(30)의 이름, 나이, 사진 등 신상정보를 30일 공개했다. [이미지출처=전남경찰청 누리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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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밤 12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경찰에 구속됐다. 범행 후 도망친 박대성은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과 시비를 벌였고, 사건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3시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대성은 사건 당일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그곳을 지나던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등 뒤에서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대성이 A양을 살해하고 13분 뒤 인근에서 맨발로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됐는데, 당시 박대성이 웃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이 교수는 박대성에 대해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범행 후 약간 한숨 돌릴 때 웃는 그 표정 때문"이라며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대성의 문신과 관련해선 "얼굴에 흉터가 있고 목에 문신이 있다. 일반적으로 문신을 목에다, 정면에다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결국은 보는 사람에게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그전에도 폭력적인 캐릭터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도대체 어떤 종류의 SNS, 인터넷 정보에 노출이 됐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박대성이 10대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선 "(무차별 살인 사건 피해자) 성별이 여성들이 유달리 많은 이유는 방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선택되기 때문"이라며 "꼭 여성이 아니어도 노인이나 아동도 충분히 묻지마 무차별 살인 사건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박대성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30일간 공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 등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이 규정한 요건이 충족한다고 판단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전남경찰청이 흉악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사례는 박대성이 처음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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