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가 오는 6월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간 발이 묶여있던 호주산 랍스터 등의 중국 수출이 3년여 만에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련 내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리창 총리가 6월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달 호주를 방문한 이후 중국과 호주 간 경제 관계 개선을 위한 조처"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리 총리의 호주 방문은 6월 셋째 주에 예정돼 있으며, 이는 지난해 3월 총리 취임 이후 첫 번째 호주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호주산 활(活) 랍스터에 대한 비공식 수입금지 조치도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그 외 주요 일정과 목적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왕 부장이 호주를 방문했던 지난달 페니웡 외무장관은 중국 총리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방중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당시 리 총리를 호주에 초청한 바 있다.
호주의 석탄, 보리, 면화, 쇠고기, 유제품은 2020년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한 이후 중국으로부터 공식·비공식적인 수입 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호주는 2018년에도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참여를 배제했다.
다만 2022년 호주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며 양국 간 분위기가 다소 개선됐고, 지난해부터 일부 시장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국 측은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해제한 바 있다. 왕 부장은 지난달 호주 방문 중 웡 장관에 "중국은 지금까지 호주 내정을 간섭한 바 없고, 호주가 선택한 제도와 경로를 존중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주권과 존엄, 정당한 우려에 대해 호주가 수교 이래로 한 약속을 계속해서 지키고 존중과 적절한 처리를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호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과 2023년 상품 및 서비스 무역의 26%를 차지하는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중국의 세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양국 교역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2292억달러(약 312조6288억원)를 기록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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