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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당 기호라서”…‘복면가왕 9주년 특집’ 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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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상케 했다' 징계로 몸사려

7일 방영 예정이었던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결방됐다. 4·10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 기호인 9번을 연상시킨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MBC는 6일 공식누리집을 통해 "7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은 제작 일정으로 인해 결방한다"고 알렸다. 9주년 특집은 한 주 미루고 빈자리에는 '나 혼자 산다 스페셜' 편성했다.

“조국당 기호라서”…‘복면가왕 9주년 특집’ 결방 MBC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 결방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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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MBC는 일기예보 중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오늘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1마이크로그램까지 떨어졌다"고 말하는 동안 파란색 숫자 '1'을 크게 띄웠다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복면가왕' 9주년 특집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의 주제곡을 부르는 등 9를 강조한 선곡과 연출로 꾸며질 예정이었던 만큼 총선을 사흘 앞두고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조국당 기호라서”…‘복면가왕 9주년 특집’ 결방 날씨 뉴스를 전하면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MBC

조국혁신당 측은 즉각 반응했다. 신장식 수석대변인은 "이럴 거면 KBS 9시 뉴스는 2시로 당겨라! 전 국민 구구단 금지령을 내려라! 전 수원삼성 김건희 선수 등번호 9번도 2번으로 바꾸라! 이게 2024년에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분개했다. 이지수 대변인은 "대파 가지고도 저 난리이니, 충분히 이해한다"고 힐난하면서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출범한 이후 의결한 18건의 법정 제재 가운데 11건이 MBC 징계"라는 점을 짚었다. "MBC는 억지 같은 제재에 신물이 났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하면서 "이해하면서도,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서글프기도 하다"고 했다.



또 "매일 밤 9시가 되면 '9시 뉴스' 시그널로 조국혁신당을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KBS는 왜 제재하지 않는가. 윤석열 정부는 구구단을 외우는 초등학생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건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불과 2년 전까지 '눈떠보니 선진국'이었는데 어느덧 '검열과 제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입틀막, 귀틀막, 파틀막에 이어 '9틀막' 정권"이라고 주장하면서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 상임위에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방송 장악'에 앞장섰던 기구의 수장을 불러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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