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시 물 절약 옵션…하루 사용량 100ℓ
“샤워 시간 2분만 줄여도 많은 물 절약해”
프랑스의 한 호텔 체인이 독특한 가격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다. 샤워를 빨리 끝내 물을 아낀 투숙객에게는 숙박비를 할인해주는 것이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22일(현지시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여러 환경 보호 정책을 시행 중인 호텔 한 곳을 소개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지점 등을 운영하는 소규모 3성급 호텔 체인 노마드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예약할 경우 ‘물 절약’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상징적으로 1유로(약 1400원)를 할인받는 대신 1인당 1박 동안 물 사용량을 100ℓ로 제한하는 것이다.
하루 사용량 100ℓ를 넘기면 물 공급량이 줄어들게 된다. 고객은 객실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호텔 측은 “샤워를 빨리 끝낼수록 고객이 유리해진다”며 “샤워 시간을 2분만 줄여도 평균 24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 절약 옵션 외에도 TV, 에어컨·난방을 사용하지 않거나 매일 수건을 교체하지 않아도 1유로씩 할인받을 수 있다. 침대 시트를 매일 갈지 않으면 2유로, 객실 청소를 매일 하지 않으면 4유로를 할인받는다. 모든 옵션을 선택할 경우 고객이 70유로(10만원)부터 시작하는 숙박비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총금액은 약 10유로(1만4000원)가 된다.
또한 호텔 측은 환경 보호를 위해 샤워실에 분당 3∼4ℓ의 물을 절약하는 샤워 헤드를 설치했고, 변기 물은 빗물을 받아 사용한다. 물탱크는 태양열 패널을 통해 데운다.
호텔 측은 “이런 조치들 덕분에 우리 호텔에서는 2인 1실 기준 하루 평균 190ℓ의 물을 소비한다”며 “이는 호텔 평균 소비량인 300ℓ보다 36%나 적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노마드 호텔은 유럽연합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에코라벨’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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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설립자인 구르반 브라넬렉 씨는 “우리는 손님이 참여형 숙박을 하길 원했다”며 “상징적인 작은 절약을 통해 환경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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