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실패땐 파산"…머스크의 스타십, 이번엔 성공할까?

시계아이콘02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한국시간 20일 오후 11시쯤 첫 궤도 시험 발사
'화성 탐사용', 첫 행성간 운송 수단 개발 도전

'달에서 화성으로(Moon to Mars)'. 최초의 행성 간 운송 시스템으로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쓸 사상 최대 우주발사체가 20일 밤(한국 시각) 발사된다.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 업체 스페이스X사가 만든 '스타십(Starship)'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페이스X는 20일 오전 9시28분~10시30분(미국 동부 시각) 사이에 미국 텍사스 남부에 위치한 자체 우주기지 '스타베이스(Starbase)'에서 스타십의 첫 완전체 궤도 시험 발사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17일 시험 발사가 계획됐지만 엔진 점화 불과 9분 전에 1단부 로켓 부스터(슈퍼 헤비)의 가압 밸브가 고장 나 취소됐었다.


[과학을읽다]"실패땐 파산"…머스크의 스타십, 이번엔 성공할까?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스페이스X 우주기지(Starbase)에서 발사 대기 중인 스타십 완전체. 사진출처=스페이스X
AD

성공 발사될 경우 8분 후 슈퍼 헤비는 멕시코만에, 2단부 우주선은 지구 저궤도를 한 바퀴 돌고 태평양의 하와이 인근에 추락한다. 총 1시간 30분 정도로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 비행에서 발사체의 기본 성능만 점검한다. 발사체가 가장 큰 압력을 받는 '맥스큐(Max-Q)'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버티고 단 분리를 할 수 있는지, 상단부 선체의 엔진이 저궤도에서 점화되는지, 대기권 재진입 후 안전하게 수면에 착륙하는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스페이스X의 자랑인 재활용을 위한 재점화ㆍ기지 회송 능력은 이번에 시험되지 않는다.


주목받는 이유

스타십은 머스크가 2002년 스페이스X 설립 시 목표로 세웠던 화성 탐사·개척을 위해 만들어진 역대 최고 사양의 우주선이다. 재활용이 가능하고 최대 100명까지 탑승하도록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수십명의 사람과 최대 100t의 화물을 화성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또 다른 초대형 발사체 우주발사시스템(SLS)은 액체 수소를 연료로 쓰지만 스타십은 액체 메탄을 사용한다. 액체 수소 엔진은 그동안 로켓 연료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지만 비싸고 다루기 까다롭다. 반면 액체 메탄은 싸고 취급이 쉬우며, 화성 등 외계 행성의 대기 속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역대 최대 크기와 성능을 자랑한다. 높이 120m, 최대 직경 9m다. 지난해 11월 발사됐던 NASA의 SLS(블록 1 기준ㆍ98m)는 물론 그동안 역대 최대였던 새턴V(110m)보다도 크다. 추력이나 화물 수송 능력도 으뜸이다. 지구저궤도(LEO)에 최대 150t의 화물을 실어 나르고 추력은 7590t에 달한다. 기존 최강자 SLS(화물 105tㆍ추력 약 4000t) 보다 훨씬 강력하다. 이를 위해 스타십은 1단부 추진 로켓에 33개ㆍ2단부 선체에 6개의 강력한 랩터 엔진(추력 230t)을 사용했다. 1단 추진 로켓은 '슈퍼헤비 부스터7'(길이 70m), 2단 선체는 '십24(Ship24)'(길이 50m)로 부른다.


무엇보다 과학자들은 최대 8m 크기에 총 150t의 화물을 지구저궤도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위성ㆍ우주망원경ㆍ우주정거장 등의 발사 비용을 최대한 낮춰줄 수 있다. 이미 스페이스X는 재활용 가능 로켓 팰컨9·팰컨 헤비를 통해 1kg 발사 비용을 2000달러대로 크게 낮춰 전세계 발사체 시장을 휩쓸고 있다. 특히 최대 8m 크기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것은 획기적이다. 2021년 1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발사 때 직경 6.5m의 JWST를 화물칸 넓이(4.6m)에 맞추기 위해 반으로 접도록 설계하면서 온갖 어려움을 겪었던 현실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십을 이용하면 한 번에 우주 탐사를 위한 대형 우주 망원경이나 위성 등을 몇 개씩 싣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배치하거나 무게 걱정 없이 저렴한 재료를 사용해 우주 망원경을 만들 수도 있다.


[과학을읽다]"실패땐 파산"…머스크의 스타십, 이번엔 성공할까? 인류가 개발한 최초 행성간 운송 시스템 스타십(Starship)의 상단부에 조립된 우주선 십24(Ship24). 사진출처=스페이스X

최초의 행성 간 운송 수단

특히 스타십은 본격적인 화성 개척을 위해 향후 진행될 탐사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화성 지표면 밑에 묻혀 있을 얼음을 탐사해 지도화하거나 화성 생명체 존재 증거를 찾기 위해 설계된 장비를 실어 나르게 된다. 특히 현재 NASA와 유럽우주청(ESA)이 화성 샘플 회수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수년간에 걸친 복잡한 단계의 프로그램을 단 한 번의 왕복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성 개척에 앞서 먼저 달 탐사에 적극 활용된다. NASA는 2025년 이후 예정된 달 착륙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3호 발사에 스타십을 쓰기로 돼 있다. 자체 개발한 SLS를 1단부로 하고 그 위에 스타십 상단부 우주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NASA는 SLS의 추력으로 지구 중력권을 벗어난 후 스타십 우주선을 이용해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연료를 재충전, 착륙 탐사를 마친 우주인들을 태우고 지구에 귀환한다.


AD

머스크는 2015년 화성 이주 계획 공표한 후 2017년 국제우주대회(IAC)에서 이를 위한 운송 수단인 행성간 운송시스템(Interplanetary Transport System)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재활용 가능하며 최대 150t을 수송할 수 있는 BFR(Big Falcon Rocket)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7월 슈퍼헤비 부스터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021년 3월에도 스타십 프로토타입 'SN11'이 착륙 도중 폭발하는 등 수차례 실패를 거듭했다. 액체 메탄 로켓이 대기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개발이 지연되면서 스타십의 첫 궤도 시험 비행도 당초 지난해 5월로 예정됐지만 계속 미뤄지다 최근에서야 1년 가까이 지난 올해 4월로 잡히는 등 난항을 겪었다. 머스크는 2021년 11월 스타십의 랩터 엔진 완성이 늦어지자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파산을 경고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