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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괴는 죽었지만 테러세력 여전…후계자 카르다시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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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괴는 죽었지만 테러세력 여전…후계자 카르다시에 관심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식 미디어 알푸르칸이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4월 30일 캡처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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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바르크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했지만, 그가 이끌었던 IS는 여전히 남아있다. 수장을 잃고 세력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하더라도, 전 세계를 떨게 했던 테러리즘의 소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몇해전부터 IS가 후계자 압둘라 카르다시 체제를 준비해왔다는 보도도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군의 공격으로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세력을 잃은 IS가 또 다른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숨진 알바그다디가 머물렀던 이들리브 지역은 알카에다의 세력권으로 꼽힌다.


바그다디 체제에서 IS는 급진 이슬람 거대 세력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한 행정부 관리는 숨진 알바그다디를 "이라크와 시리아의 권력 공백을 이용하고 전 세계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개인들을 끌어들여 테러리스트 국가를 건설한, 유례없이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비유하면서 "그의 흔적은 곳곳에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무장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이 오히려 알카에다 세력 확장의 계기가 된 것처럼, 그의 죽음이 IS 세력에게 또 다른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40년 이상 테러리즘을 연구해 온 브루스 호프만 조지타운대 교수는 "그들(테러조직)은 이를 신의 섭리에 따른 투쟁으로 보고 있다. 투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찰리 윈터 국제급진문제연구센터 선임 연구원 역시 알바그다디의 죽음이 IS의 사기를 떨어뜨리기보다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며칠, 몇주, 몇달 내 새 리더십이 나타나, 남은 유산을 확보하고 서둘러 통합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1만명 이상의 IS 대원을 포로로 수용해온 시리아민주군(SDF)에서는 최근 미국의 시리아 철군 등으로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탈출한 상태다. 더욱이 시리아 난민촌에 거주 중인 IS 대원들의 가족 중 상당수가 알바그다디와 그의 이념에 확고한 충성심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난민촌에 거주하는 IS 대원의 가족 엄 라잔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식이지만, 신께서는 1000명의 (알)바그다디가 그를 이어 태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IS가 몇해 전부터 후계체계를 공고히해왔다는 보도도 나온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알바그다디 없는 미래를 맞이한 IS'라는 기사를 통해 과거 알바그다디가 후계자로 지목한 압둘라 카르다시를 주목했다. '교수', '파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카르다시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사실상 지난 3월 이후 알바그다디는 IS 운영에 손을 뗀 상태였다"며 당뇨, 고혈압에 시달렸던 그를 대신해 카르다시가 주요 작전과 일상적 조직운영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IS 새 지도부가 어떤 계획을 세웠든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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