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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삼성바이오…'코리아 바이오'도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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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쇼크에 의약품 업종 외국인 보유율 8% 빠져
-무분별 정보공개 편향성 논란 겹쳐 공정성 시비까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회계 논란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바이오 코리아'의 운명도 기로에 섰다. 삼성바이오는 17일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에서 '회계 처리의 정당성'을 역설하면서 반전을 꾀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감리위 구성에 관한 시민단체의 입김, 금융 당국의 언론플레이 등 잡음이 이어지면서 감리위 시작부터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삼성'을 넘어 바이오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이는 대외 신인도 하락 등 '바이오 코리아'에 대한 총체적인 위협인 것이다.

17일 업계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삼성바이오를 공격하고 금융당국이 관련 정보를 흘리는 등 우리 내부에서 삼성바이오 사태를 키우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글로벌 자본 유출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11일 제약바이오 의약품 업종의 외국인 보유율이 무려 8%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다른 업종의 외국인 보유율이 2~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이 기간 전기ㆍ가스업 -3%, 화학 -2%, 서비스업 -2%, 유통업 -2%, 전기ㆍ전자 -2%, 제조업 -2% 정도 외국인 보유율이 내려갔다. 삼성바이오가 지난 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조치사전통지서를 받은 이후의 일이다. 지난달 제약ㆍ바이오주 연구개발(R&D) 비용 처리 문제에서 불거진 거품 논란에 더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쇼크에 업계 전반이 휘청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 회계 논란 등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당분간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험대 오른 삼성바이오…'코리아 바이오'도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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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의 외국인 보유율은 52주 최고가 12.61%지만 전날 9.73%에 그쳤다. 올 들어서는 1월 8%대 중반을 유지하다 3월 중순 이후 10%를 넘은 후 4월9일 10.56%를 찍었다. 그러나 4월23일 10.07%로 떨어진 뒤 줄곧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에 대한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지금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4월30일 48만8000원이던 삼성바이오 주가는 회계 이슈로 지난 3일 40만원 밑으로 하락했다가 16일 41만4000원으로 40만원대를 회복했다.


말레이시아계 글로벌 증권사인 CIMB는 "이번 사례는 회계 사기가 아니라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의 시각 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며 "(바이오젠이 6월 말 콜옵션을 행사할 때까지)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불안정하고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뉴스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금융당국의 회계 감사가 삼성바이오의 펀더멘털을 바꾸리라 보지 않는다"고 했다.


◆시민단체ㆍ금융당국 협공...공정성 시비까지= 삼성바이오와 금융당국간 법리다툼은 공정성 시비가 커지면서 진통이 길어질 것도 우려된다.


이같은 논란은 금융당국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지난 2일 금감원이 조치사전통지서를 삼성바이오에 전달했고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이후부터 불거졌다.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를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거나 통지서에 게재된 조치 내용 등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삼성바이오는 "감리 절차가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ㆍ노출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삼성바이오에 관련 내용을 함구하라고 요구해놓고 금감원이 언론에 정보를 노출하고 있다는 취지의 반발이었다.


삼성바이오가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참여연대의 공격은 거세졌다. 참여연대는 지난 14일 감리위 명단을 공개하고 김학수 감리위원장과 김광윤 아주대 교수를 감리위에서 제척하라고 요구했다. 금융위는 그동안 외부 압력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감리위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감리위원의 신상이 모두 공개되면서 감리위원 신상 공개가 오히려 공정한 심사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위는 감리위의 발언 내용을 속기록으로 작성하겠다고 했지만, 과연 적극적인 소신 의견 개진이 이뤄질 지도 미지수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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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으로 구성된 감리위원을 두고도 여전히 뒷말이 많다. 감리위원 중 한 명인 박권추 회계전문심의위원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다. 박 위원은 금감원의 감리를 비롯해 회계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다. 이를 두고 금감원이 재판에 비유하면 판사와 검사 역할을 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 규정에 감리위원은 '자기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항'에서는 심의ㆍ의결에서 제척하도록 돼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의약품 승인 등의 과정에서도 관련 규정을 준수했느냐가 핵심일 정도로 제품 품질 뿐만 아니라 신뢰성이 생명"이라며 "이번 사안이 바이오기업의 흠집 내기나 바이오업계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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