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8월 소비자물가가 5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올라 추석을 앞두고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고치로 오른 소비자물가 이면을 들여다보면 채소, 야채 등 '식탁물가' 위주로 올라 국민 체감도는 통계수치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고 1일 발표했다. 2012년 4월(2.6%)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날씨 등의 영향으로 '식탁물가'라고 불리는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생활물가는 3.7% 뛰며 2011년 12월(4.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폭염과 폭우가 잇따라 겹치면서 채소류 가격이 22.5% 뛰며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다. 채소와 과일값이 폭등하면서 신선식품지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18.3% 상승했다. 2011년 2월(21.6%) 이후 최고치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22.8% 오르며 급등세를 이끌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급등한 달걀가격은 진정세를 보였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먹거리 안전이 대두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계란은 전월보다 6.3% 가격이 내렸다.
생활물가 중 식품이외 부분은 7월(2.1%)보다 8월(2.5%)에 더 많이 올랐다. 특히 전기ㆍ수도ㆍ가스가 8.0% 뛰었다. 지난해 7∼9월 한시적으로 전기요금을 인하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게 통계청 설명이다. 4월 이후 보합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가 지난달부터 반등하면서 휘발유(2.6%), 자동차용 LPG(10.8%), 경유(3.0%) 등 공업제품 가격도 1.0% 올랐다.
한편 농산물이나 유가를 뺀 근원물가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8%, 전월대비 각각 0.1% 올라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 기여도가 개인서비스를 역전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개인서비스는 전체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각 품목이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가중치를 보면 지난달 기준 농축수산물은 77.9, 개인서비스는 313.6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대비 물가 기여도는 농축산수산물(0.96%)이 개인서비스(0.75%)를 앞질렀다. 그만큼 농축산수산물, 특히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우영제 통계청 과장은 "매년 반복되는 폭염 폭우로 지난해에도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올해처럼 농축산수산물 기여도가 개인서비스를 역전하진 않았다"면서 "그만큼 무, 배추 등 채소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 달여 남은 추석을 앞두고 생활물가 안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배추 등 채소류 등의 가격 불안이 서민 장바구니와 추석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조절물량 방출 확대, 산지 생육관리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