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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휴식처 변신 낡은 고가도로…호평vs불만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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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도심 휴식처 변신 낡은 고가도로…호평vs불만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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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나무와 꽃, 분수대가 있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변신했다. 20일 개장한 국내 첫 고공 공원 '서울로7017' 얘기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편하게 걸으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며 환영했다. 반면 일부 준비가 덜 됐거나 미흡한 부분도 눈에 띄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첫 문을 연 서울로7017은 오전 10시 개장 직후부터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오후6시 현재 서울시 집계 기준 8만8600명이 방문했다. 이날 밤까지 10여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부터 팔짱을 낀 연인ㆍ부부들과 지팡이를 든 노인들까지 그 연령대도 다양했다.

가족단위로 나온 경우 부모들의 경우 만족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6살짜리 딸을 데리고 나온 유모(39)씨는 "나무와 꽃이 많은데 화분마다 이름을 붙여놔서 아이들이 식물 공부하기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로7017에는 50과 228종, 2만4085주의 꽃과 나무가 심어져 있다.

도심 휴식처 변신 낡은 고가도로…호평vs불만 교차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곳곳에 설치된 놀이기구 트램펄린(점프대)이 설치돼 있어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김연희(40)씨는 "아들이 트램펄린 타고 제일 신났다"며 "가끔씩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러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곳곳에 설치된 안개분수대 앞에서도 어린이들은 온 몸으로 안개를 흡수하며 즐거워했다. 부모님이 "이제 가야지"라고 말해도 아쉬운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안개분수대는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설치됐다.


도심에서 천천히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생겼다며 서울로7017 개장을 반기는 노령층도 많았다. 이모(83)씨는 지팡이를 짚고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운동하러 나오기에 좋은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곳곳에서 단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보행길이 너무 좁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학생 이유나(24)씨는 "개장일이라서 사람이 많은 걸 감안해도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다"라며 "곳곳에 놓여 있는 화분이 길을 가로막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후 3시부터 '서울로365패션쇼'가 진행되는 15분 동안에는 시민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걷는 구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시민안전파수꾼들은 "밀지 마시고 천천히 걸어 가세요"라고 외쳤다.

도심 휴식처 변신 낡은 고가도로…호평vs불만 교차


휴식 공간이 부족한 것도 하나의 단점으로 꼽혔다. 그늘막이 별로 없는데다 시멘트로 만든 화분이 햇빛에 뜨거워져 앉을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시민들 중에는 "여긴 일반 공원들처럼 쉬러 오는 곳이 아니라 그냥 걷기만 해야 하는 곳인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민지영(29)씨는 서울로7017이 벤치마킹한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언급하며 비교하기도 했다. 민씨는 "하이라인 파크에는 벤치나 선베드 등이 많아서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데 서울로7017은 그런 게 부족하다"며 "콘크리트 바닥이라 그런지 눈이 부셔서 눈을 뜨기도 어렵다. 여기 오려면 양산이 필수 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산육교와 퇴계로입구, 서울역광장 등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하지 않거나 여전히 공사 중이었고, 카페나 기념품점 등도 '영업 준비중'이라고 써 붙여놔 마무리가 덜 된 모습이었다.

도심 휴식처 변신 낡은 고가도로…호평vs불만 교차


신발 수천개를 모아 설치된 조형물 '슈즈트리'에 대해도 불만이 나왔다. 오시문(58)씨는 "신문에 슈즈 트리가 많이 나왔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보러 왔다"며 "예술작품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로7017은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재생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서울역 고가도로를 도심 속 공원으로 재활용 한 것이다. 전체 사업비 597억원 중 40%이상을 안전보강에 투입해 규모 6.3~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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