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근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까닭은 청년층의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통계청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수는 1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만2000명 늘어난 규모다.
전체 장기실업자 가운데 청년층(15∼29세) 비중은 44%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 34.3%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아진 수치다. 청년층이 장기실업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정보원은 이처럼 청년층 장기실업자 비중이 높아진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구인기업과 청년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라고 풀이했다. 고학력 청년 구직자가 선호하는 직장과 사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의 조건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 다수 청년층이 장기실업상태에 머무른다는 설명이다.
고용노동부의 2016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기업의 미충원 사유를 살펴보면 사업체들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경력, 학력,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 직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구직자들은 근로조건이 기대 수준과 안 맞거나 채용 직종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입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정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일부 산업 구조조정이 장기실업자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장기실업 상태를 지속하는 청년층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으므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