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버거킹 가격 2~4% 인상
원재료비·인건비 상승, 고환율 여파
고물가 여파가 외식업계로 번지고 있다. '가성비 한 끼'로 꼽히던 버거 프랜차이즈마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외식물가 전반으로 외식물가 전반으로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이날부터 단품 기준 35개 메뉴 가격을 올렸다. 평균 인상률은 2.4%이며, 인상 폭은 100~400원이다. 빅맥은 5500원에서 5700원으로 200원, 불고기버거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는 5500원에서 5900원으로 400원 뛰었다.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은 2500원에서 2600원으로, 탄산음료는 19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앞서 버거킹도 지난 12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다. 감자튀김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됐다. 일부 인기 메뉴의 세트 가격은 9000원대를 넘어서며 1만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KFC,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롯데리아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현재로선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는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고환율을 꼽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축산물 지수는 154.24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상승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13.7%, 8.3%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수입 소고기(갈비·100g) 가격은 2월 기준 1만4909원으로 1년 전보다 약 8% 상승했다. 패티에 사용되는 수입 소고기 가격이 오르면 버거 원가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467.40원, 올해 1월 1456.51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해 상반기 1300원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소고기·치즈·소스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업계 특성상 환율 상승은 수입 원가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20원으로 전년 대비 2.9%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도 더해졌다.
패스트푸드는 경기 둔화기에도 비교적 수요가 유지되는 '가성비 외식'으로 분류돼 왔다. 다만 단품 가격이 6000~7000원대로 올라서고 세트 메뉴가 1만원을 넘어서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대형마트 간편식(HMR)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외식물가 전반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햄버거 가격은 2.5% 올랐다. 김밥(4.2%), 떡볶이(4.0%), 치킨(1.8%), 피자(0.8%) 등 주요 외식 품목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커피 가격 역시 오름세다. 빽다방은 지난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4~5% 인상했다. 원두와 우유,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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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경우 추가 조정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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