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소재 미래로21병원에서 관할 보건소로 환자(남, 59세)가 신고돼 22일 실험실 검사 결과 콜레라균(V.cholerae)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질본은 이 환자의 올해 출입국관리기록상 해외여행력이 없음이 확인돼 국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콜레라는 주로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마셨을 때 감염된다.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지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한 이후 국내 발생은 그동안 없었다.
질본의 '2015 감염병 연보'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국민 58명이 콜레라 환자로 신고됐으나 모두 해외 유입환자였다.
잠복기(감염 후 증상발현까지 걸리는 시간)는 보통 2~3일(6시간~최대 5일)이며,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갑작스런 쌀뜨물 같은 심한 수양성 설사로 종종 구토를 동반한 탈수와 저혈량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방역당국은 콜레라 예방 수칙으로 ▲ 식당은 안전한 식수를 제공한다 ▲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한다 ▲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 초 이상 손씻기를 한다 등을 제시했다.
질본은 "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국내유행을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 내달까지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시·도 담당자와 24시간 업무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하절기 감염병 및 집단설사환자 발생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