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2분기 성적표 보니
KT, 무선·유선·미디어 모두 성장세
SKT·LGU+는 영업이익 감소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안하늘 기자]SK텔레콤, KT 등 통신 3사의 올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KT는 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어섰고, 사상 처음으로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SK텔레콤을 앞지르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전체 가입자 중에서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향후 가입자 전환을 통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무선ㆍ유선ㆍ미디어 등 모든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룹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섰다.
KT는 연결 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 5조6776억원, 영업이익 4270억을 기록했다. 무선, 미디어ㆍ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기가 인터넷의 성장에 힘입어 유선 분야의 매출이 2분기 연속 반등에 성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비용 증가와 지분법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4조267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074억원, 순이익은 291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 -1.3%, -26.9% 증감한 수치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은 2조8791억원, 영업이익은 1801억원, 당기순이익은 1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6.4%, 12.8% 증감한 결과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시장활성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수수료, 기타 비용 등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이동통신사 무선 서비스 1인당 평균 매출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KT는 3만6527원, SK텔레콤 3만6205원, LG유플러스 3만6027원으로 집계됐다. KT의 ARPU가 SK텔레콤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만 소폭 상승,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RPU는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RPU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이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세컨드 디바이스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ARPU는 이동통신사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동통신사에게 앞으로 ARPU를 올릴 수 있는 여지는 LTE 전환율이다. 업계에 따르면 LTE 가입자 ARPU는 4만1000원 수준인 반면 비(非)LTE 가입자 ARPU는 2만3000원 수준이다.
현재 SK텔레콤의 LTE 전환율은 68.7%, KT는 74.1%, LG유플러스는 85.4%다. 향후 SK텔레콤이 LTE 가입자를 유치할 여지가 가장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대비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209만명, KT는 74만명, LG유플러스는 59만명이 증가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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