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우세지역…새누리 104곳 vs 더민주 22곳 vs 국민의당 11곳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ㆍ13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합지역이 10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숨은표'가 워낙 많다보니 각 후보의 지지율에서 10%포인트 격차 이내인 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결과다.
5일 아시아경제가 전날까지 각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와 각 당의 자체 판세를 종합 분석한 결과, 전국 153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 우세지역은 104곳이었고 더불어민주당 22곳, 국민의당 11곳, 무소속 7곳, 정의당 1곳이었다.(자세한 여론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참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전날 텃밭인 경남의 선거지원유세를 마치고 긴급 상경해 심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판세분석 결과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탓이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122개 선거구에서 34곳만 뚜렷한 우세를 보였다. 더민주는 16곳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70곳은 안개속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대세를 굳혀가던 종로가 막판 초박빙 지역으로 변했다. 전날 발표된 서울경제 여론조사에서 종로는 오 후보가 41.5%, 정세균 더민주 후보(39.9%)로 초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나온 SBS의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48.6%)가 정 후보(37.3%)를 11.3%포인트로 여유있게 앞서다 판세가 급변한 것이다. 서울은 49개 지역구 중 경합지역이 32개에 달한다. 선거이슈에 민감한 '스윙 스테이트' 인천은 13개 지역구 가운데 8곳이 경합지역이다. 경기도의 경우 새누리당 22곳에서 더민주는 8곳에서 강세를 보였다. 절반인 30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19대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둔 강원ㆍ충청권(34)은 새누리당이 비교적 우세(22곳)했지만, 10여곳에서 여야가 접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은 더욱 심각하다. 19대 총선까지 붉은 깃발 이색이던 대구는 탈당파 유승민 후보와 주호영 후보가 각각 출마한 동을과 수성을에서 '백색 돌풍'이 불고있고, 수성갑과 북을에선 더민주의 김부겸 후보와 홍의락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섰다. 12개 대구 선거구 가운데 5곳에서만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경북에선 포항북과 구미을에서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울산도 무소속 돌풍이 매세운 남갑과 울주군 등 2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ㆍ경남의 '낙동강 벨트'에선 경남 창원시성산구와 김해갑을, 부산 북강서갑 및 사하갑 등 5곳에서 야당이 우세하거나 경합 중이다. 사상은 무소속이 앞선다.
야권이 분열된 호남과 제주는 그야말로 판세가 오리무중이다. 광주ㆍ전남ㆍ북 및 제주 등 31개 선거구 중에선 국민의당만 11곳에서 뚜렷한 우세를 보였다. 더민주는 10%포인트 이상 우세를 보이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나머지 20개는 경합지역이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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