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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발언 일삼는 트럼프…"李, 수치 틀려도 즉각대응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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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미정상회담 전 美전문가 조언
"트럼프, 사실관계 다른 주장해도
회담 이후 오류 정정이 바람직"

즉흥발언 일삼는 트럼프…"李, 수치 틀려도 즉각대응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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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들이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문제 등에서 잘못된 수치를 언급하거나 사실관계가 다른 주장을 해도 이재명 대통령이 즉각 정정하지 말라는 조언을 내놨다. '리얼리티 TV쇼'처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회담 특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지칭해왔던 만큼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잘못된 수치, 회담 이후 양측이 정정해야"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1일 KEI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을 앞에 두고 '잘못된 방위비 수치'를 거듭 거론할 경우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대응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에 "회담 이후 양측 사람들이" 정정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위한 한국과의 논의 과정을 설명하며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4만명으로 잘못 언급한 바 있다.


스나이더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발언을 하더라도 실시간으로 정정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는 몇 달 전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서 매우 불편한 순간을 겪었지만, 이번 주에 다시 돌아왔고, 꽤 괜찮은 순간을 가졌다"며 "중요한 것은 단지 그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다음 만남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흥발언 일삼는 트럼프…"李, 수치 틀려도 즉각대응 자제" 지난 2월 미국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모진들의 모욕 속에서 중도 퇴장한 사건은 '외교 참사'로 기록됐다.

이 대통령의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과 달리 통역을 거쳐 대화해야 하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스나이더 소장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월의 외교 참사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모욕 속에 쫓겨난 배경에는 통역 부재가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참모들이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즉각 "여러 번 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설전 속에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를 두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적의를 가진 상대를 대하는 상황이었다면 더욱 통역사가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에리우스 데어 KEI 커뮤니케이션부장도 "트럼프가 무역이나 북한과 관련, (기존 양국의) 합의에서 도출된 성과와 완전히 다르거나 상충하는 듯 보이는, 즉흥적이거나 뜬금없는 발언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시절이던 2017년 6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직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예상 의제로는 방위비, 중국 문제 등 꼽아
즉흥발언 일삼는 트럼프…"李, 수치 틀려도 즉각대응 자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담에서는 방위비 지출, 분담금 문제와 더불어 중국 문제, 미국의 동맹 현대화 논의, 전략적 유연성 등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역시 지난 20일 한미 정상회담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 해소 방안과 중국 비상사태 발생 시 한국의 입장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엘렌 김 KEI 학술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말한 것을 실제로 시도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지출이나 분담금 문제를 거듭 언급해왔다는 점으로 미뤄 이들 이슈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고자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문제에 관해 물어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제로 거론되는 '동맹 현대화' 논의와 관련해선 "아직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체적인) 국방 전략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이지 않고 개괄적인 차원의 동맹 현대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강화된 동맹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든지, '강화된 동맹이 보다 복잡해지는 안보 상황을 다루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식의 "공동 비전 성명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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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 부장도 "전략적 유연성은 협상 과정에서 논의되는 요소이며, (방위비 등과의) 조합이 실제로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국방부가 국방전략을 통해 주도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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