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손아섭(27ㆍ롯데)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결과는 24일 오전 11시까지 나오지 않았다. "아직 기다려야 봐야 한다"는 것이 롯데 구단 측 입장이다. 손아섭의 몸값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규덕 롯데 홍보담당 매니저는 24일 오전"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손아섭 포스팅 금액이 얼마인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이 없다. 좀 늦는다고 했다. (포스팅 금액 발표를 두고도) 손아섭 에이전트와도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포스팅 수용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쪽은 롯데다.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만족스러운 금액이 나오지 않는다면 구단이 이를 수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포스팅을 시도한 투수 김광현(27ㆍSK)과 양현종(27ㆍKIA)도 모두 2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낮은 금액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었다. 손아섭의 포스팅 수용 여부에 따라 황재균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구단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절대 비교는 어렵지만 박병호(29)의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계약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고, 포스팅 절차도 일사천리로 마무리돼 협상단계까지 이르렀다.
롯데 입장에서 결정하기 쉽지 않은 애매한 금액을 제시받았다면 신중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아섭과 구단 측은 2012년 아오키 노리치카(33ㆍ샌프란시스코)의 포스팅 금액인 250만 달러(약 3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손아섭은 빅리그에서 자신의 시장가치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애매한 금액에도 불구하고 롯데 구단의 양해를 구해 도전을 택할지, 아니면 잔류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손아섭과 독점 교섭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볼티모어 올리올스 등이 지목됐다. 미국 NBC스포츠 드류 실바 기자는 지난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한국 외야수 손아섭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손아섭의 포스팅 금액으로 500만 달러(한화 약 58억 6250만원)에서 600만 달러(약 70억 3500만원) 사이로 예상했다.
손아섭은 현재 훈련소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4주 일정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