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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호의 미국모자, 7일 새벽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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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은 보스턴·세인트루이스·텍사스?
피츠버그 강정호와 한솥밥 글쎄

병호의 미국모자, 7일 새벽이면 안다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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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 박병호(29·넥센)가 미국에 진출해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한 팀에서 뛴다면? 그래서 3, 4번타자 또는 4, 5번타자로 뛰면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다면? 한국 야구팬들은 숨이 넘어가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넥센은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요청했다. 이후부터 숨 가쁜 일정이 시작된다. 때맞춰 박병호의 행선지를 추측하는 기사가 줄을 이었다. 첫 줄에 뜬 구단은 보스턴 레드삭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텍사스 레인저스 등이다.


세 팀의 공통점은 거액을 지출할 수 있고 장타를 칠 수 있는 1루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싼 선수를 사서 비싸게 팔기보다는 뛰어난 선수를 사다가 팀을 강화해 우승하기를 원하는 팀이다. 이런 점에서 피츠버그는 박병호가 갈 팀이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다.

지난 시즌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박병호를 지켜보았다. 두 자릿수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피츠버그도 그중 한 팀이다. 지역 매체인 ‘피츠버그 트리뷴-리뷰’는 지난 1일 피츠버그가 포스트 시즌에 실패한 이유를 장타력 부족에서 찾았다.


피츠버그 트리뷴-리뷰의 보도는 마치 박병호의 장점을 염두에 둔 듯하다. 박병호는 최근 3년 동안 홈런 142개를 쳤고 장타율 0.620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올린 구체적인 지표도 있다.


박병호의 주가가 치솟는 데는 강정호이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 강정호를 영입하는 데 들인 금액으로는 박병호를 잡을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영입할 때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약 56억8729만원)를 적었다. 강정호의 연봉 총액은 4년간 1100만달러(약 118억 원)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존 페로토는 2일 구단 관계자를 인용해 “박병호의 예상 몸값은 포스팅 비용만 1000만~1500만달러(약 113억3900만~170억850만원), 연봉은 5년 4000만~5000만달러(약 453억5600만~566억9500만원)”라고 했다. 뉴욕 메츠 단장 출신인 야구평론가 짐 두켓은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으로 2000만달러(약 226억 원)까지 예상했다.


포스팅은 KBO가 박병호의 포스팅 신청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함으로써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이를 공시, 오는 7일 새벽까지 최고 응찰액을 KBO에 통보한다. KBO로부터 응찰액을 전달받은 넥센은 9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넥센이 수용하면 구단명이 공개되고 박병호는 해당 구단과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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