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ML 포스팅 순서
최근 성적 기준으로 결정
孫 불발땐 黃도전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프로야구 롯데의 외야수 손아섭(27)이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롯데 구단은 25일 "최근 5년간 개인 성적, 대표 팀 발탁 횟수,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손아섭의 포스팅 참가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음 시즌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는 손아섭 외에 황재균(28ㆍ롯데), 박병호(29ㆍ히어로즈), 김현수(27ㆍ두산), 오승환(33ㆍ한신) 등이다. 황재균도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롯데 구단은 손아섭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국 프로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한 명으로 한다"(야구규약 104조 2항)고 제한하고 있다. 황재균은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 손아섭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손아섭이 우선권을 얻긴 했지만 입찰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거나 협상에 실패하면 황재균이 기회를 넘겨받을 수 있다.
포스팅 시스템 과정은 이렇다. KBO는 국내 구단의 포스팅 요청을 받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4일 안에 응찰해야 한다. KBO는 최고액을 지시한 구단명과 금액을 국내 구단에 전달한다. 국내 구단은 4일 내에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수용 의사를 밝히면 구단 명이 공개되고 한 달 동안 협상이 진행된다.
롯데는 개인성적을 지표로 삼아 손아섭에게 우선권을 줬다. 손아섭은 지난 5년간 타율 0.333 62홈런 344타점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황재균은 타율 0.290 61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발탁 횟수도 손아섭(3회)이 황재균(2회)보다 많다. 손아섭은 골든글러브를 네 차례 받았지만 황재균은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홈런왕' 박병호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다음 포스팅에 참가할 것 같다. 박병호와 계약한 에이전트사 옥타곤은 지난 23일 "11월초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시점이다. 따라서 포스팅 결과는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결정난 뒤 알려진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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