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발언
"예선전에 비해 결승전 아쉬워"
미국 NBC 해설위원이 생중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 중 "지루하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야후스포츠는 토드 리처드 NBC의 스노보드 해설위원이 남자 스노보드 빅에어 결승전 직후 "지루하다"(Boring)라고 말한 음성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위원은 중계 화면이 피겨 스케이팅 예고로 넘어가기 직전 "지루했다"며 "예선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라고 혼잣말을 했다. 이러한 방송 사고를 가리켜 '핫 마이크'라고 한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항의 메시지를 받은 리처드 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수들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면서도 자신의 발언 자체를 철회하진 않았다. 리처드 위원은 "결승전에서 많은 선수가 넘어졌고, 거의 모든 선수가 똑같은 기술만 반복했다"며 "다양한 기술과 창의성이 돋보였던 예선전에 비해 결승전의 경기 내용이 아쉬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 발언이 선수들을 향한 비난으로 들렸다면 사과한다"면서 "선수들은 나의 영웅이자 동료"라고 덧붙였다.
이날 남자 스노보드 결승전은 우승 후보 쑤이밍(중국)이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다 넘어지는 등 여러 선수가 실수를 연출했고 채점 논란까지 겹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됐다. 일본의 기무라 기라(179.5점)와 기마타 료마(171.5점)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쑤이밍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야후스포츠는 쑤이밍에 밀려 4위에 그친 올리버 마틴(163.00점)에 대해 "심판 판정 논란 속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며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쑤이밍은 마지막 런에서 두 손으로 땅에 착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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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쑤이밍은 금메달 도전을 위해 대회 최고 난도 기술을 시도했지만, 기술 미완성일 경우 감점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쑤이밍의 점수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마틴이 시상대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쑤이밍은 80.25점을 받아 마틴을 시상대 밖으로 밀어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정한 결과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빅에어 같은 종목은 주관성이 개입되기 마련"이라면서 "심판들은 더 큰 감점을 줬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착지 실패보다 시도 자체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라고 비판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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