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역 환자, 33년 만 최대치 넘어설 전망
백신 접종률 떨어진 탓이라는 분석 나와
'후진국 감염병'으로 여겨지던 홍역이 미국에서 창궐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미국이 홍역 청정국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 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총 896건의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429건) 대비 2배 이상에 달한다.
만일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미국 내 홍역 환자 수는 33년 만에 최대치였던 지난해(2274명)를 추월할 전망이다.
환자 대다수는 20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어린이였다. 전체 환자의 57%가 5~19세였으며, 5세 미만 환자 비중은 28%에 달했다. 또한 환자 중 95%는 한 번도 홍역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상태였다.
홍역은 공기 중에 전파되는 매우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호흡기 감염병이다. 면역이 없는 사람은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된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예방백신 접종이 철저한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2000년 이후 홍역 청정국 지위를 얻었다.
그동안 홍역은 백신 보급이 미흡한 개발도상국 등에서 나타나는 '후진국형 감염병'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미국에선 홍역 발병 사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9·2020 학년도까지만 해도 미국 내 유치원의 홍역, 풍진 등 유행성 감염병 접종률은 95.2%였다. 그러나 5년 만에 해당 수치는 92.5%로 떨어졌다. 통상 감염병 집단면역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접종률은 95%다.
이와 관련, CDC는 "홍역 발병이 1년 이상 이어지면 미국은 홍역 청정국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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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백신 기조도 홍역 발병을 키웠다는 주장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 미 보건복지부는 아동 백신접종 권고 횟수를 줄이고, 반 백신 정책을 비판하는 소아과학회에 대한 지원금도 중단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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