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와 다름없다" 대중 비판 이어져
소속사 "멤버 개인 판단…관리 책임 통감"
日 지하아이돌 과도한 콘셉트 경쟁 재조명
영하의 날씨에 눈발이 날리는 야외 축제 무대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공연을 펼친 일본 지하 아이돌 그룹이 논란이다. 지역사회와 온라인에서는 "멤버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연출"이라는 비판이 잇따랐고, 소속사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13일 TV아사히 등 일본 매체는 일본의 유명 겨울 축제인 '삿포로 눈축제'에서 일본 아이돌 그룹 멤버가 영하의 추위 속에 수영복만 입고 공연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하 아이돌 그룹 플랑크스타즈는 지난 8일 일본 삿포로 눈축제 2026 야외 무대에 올랐다. 당시 멤버들은 학생용 수영복과 여름용 체육복 등을 무대 의상으로 착용하고 등장했으며, 손에는 아이스크림 모형을 들었다. 플랑크스타즈 X(엑스)
앞서 지하 아이돌 그룹 플랑크스타즈는 지난 8일 일본 삿포로 눈축제 2026 야외무대에 올랐다. 플랑크스타즈는 히로시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지하 아이돌'이다. 지하 아이돌은 방송 중심 활동 대신 소규모 라이브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형태의 아이돌을 의미한다. 행사 당시 플랑크스타즈 멤버들은 학생용 수영복과 여름용 체육복 등을 무대 의상으로 착용하고 등장했으며, 손에는 아이스크림 모형을 들었다. 공연 당일은 영하의 기온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공연 직후 사진과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소속사가 공식 엑스(X)에 게재한 공연 사진은 조회 수 1300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온라인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행사에서 부적절하다", "동상에 걸릴 수 있다", "한겨울에 수영복은 학대에 가깝다", "소속사가 막았어야 했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축제 이미지 훼손 가능성도 지적했다. 일본 매체들도 '충격 의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관련 논란을 보도했다.
비판이 커지자 플랑크스타즈 측은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멤버가 사전에 운영진에 보고하지 않은 채 서프라이즈 형식으로 학생용 수영복을 착용했다"며 "의상 및 연출로 걱정과 불쾌감을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제 운영진이나 소속사가 복장을 강요한 것은 아니며, 멤버 본인의 강한 희망과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공성을 가진 행사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될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무대 의상 사전 보고 의무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과문 게시 직후 공연 홍보 게시물과 곡 소개 글이 연이어 올라오면서 일부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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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지하 아이돌 업계에서는 강렬한 콘셉트와 자극적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려는 경쟁이 이어져 왔다. 과거 일부 그룹이 혹서기·혹한기 야외 공연에서 노출이 많은 의상을 착용해 건강 우려가 제기되거나, 위험 요소가 있는 퍼포먼스로 구설에 오른 사례도 있었다. 이번 논란은 아이돌 산업에서 연출의 자유와 공공성, 그리고 멤버 보호책임 사이의 균형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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