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가 합병 승인 후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너지, 신사업 기대감 등으로 양사 주가가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삼성물산은 전일보다 7200원(10.39%) 내린 6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1만5000원(7.73%) 떨어진 1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이 양사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오전 제일모직 주총에서 합병안이 일찌감치 승인됐고, 오후 삼성물산 주총에서도 합병안이 통과됐다.
통합 삼성물산은 매출액 34조원의 회사로, 삼성그룹에서 자산·매출 2위 규모로 커질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의 핵심 사업인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 등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양사 주가는 낙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합병 이후 긍정적 주가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합병 시너지, 신사업 기대감, 지배구조 추가 개선 등 때문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성공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로 양사 주가가 공히 우상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성공하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며 "삼성물산과의 시너지로 제일모직 패션부분과 식음료부문의 해외 시장 진출이 빨라질 수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해 바이오부문의 장기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짚었다.
전 연구원은 또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가 됨으로써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진행과 영역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모두 해소하고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 투명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합병 완료 후 삼성전자 투자부문 분할합병 등과 같은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위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배당 성향 상향과 자사주 매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합병 이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각각 30만원, 10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합병 성공 시 통합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현재 기준으로 환산해 9만2000원까지 가능하다고 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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