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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行 열차에 올라타라] 해외공룡 업고 '홍대면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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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글로벌 최대 면세점 듀프리와 브랜드 소싱 협약
中 최대 완다 여행사와는 VIP 관광객 유치 손잡아

[10조行 열차에 올라타라] 해외공룡 업고 '홍대면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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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랜드그룹은 시내 신규 면세점에 도전한 후보군 가운데 가장 '면세사업'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면세점의 핵심 카테고리가 '럭셔리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중저가 제품 위주로 제조ㆍ유통하는 이랜드가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랜드의 패가 공개되기 전까지의 얘기다.

면세점을 세울 부지와 함께 이랜드가 공개한 면세점 진출 계획은 이 같은 한계를 단숨에 뒤집었다. 글로벌 면세ㆍ관광업계 공룡들과의 업무협약이 핵심으로, 면세업 경력이 없다는 체점표 상의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빠른 시스템 정립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이랜드의 무기는 공교롭게도 국내 면세업계 '빅2'의 최대 경쟁자 '듀프리'와의 협약이다. 듀프리는 전 세계 20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시장점유율 25%의 글로벌 최대 면세사업자다. 이랜드는 듀프리와 면세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고, 이들로부터 면세 사업 운영 노하우를 지원받는다. 듀프리는 자사의 소싱능력을 활용, 이랜드 면세점에 글로벌 명품 및 고가 화장품 공급을 돕게된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그룹 여행사 역시 이랜드의 지원군으로 나섰다. 완다그룹 여행사는 협약을 통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중국 VIP 고객을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랜드는 완다그룹 여행사와 함께 기존 저가 쇼핑 관광으로 중국 내 한국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수준 높은 여행상품을 제시하겠다는 '역할론'도 내세웠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이랜드가 면세 사업에 뛰어들 경우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10조行 열차에 올라타라] 해외공룡 업고 '홍대면세랜드' 이랜드면세점 조감도


실제로 이랜드는 국내 기업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현지에서 패션 브랜드 44개와 73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3년 전부터는 대형 SPA 플래그숍 및 외식브랜드가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라이프스타일 숍인 모던하우스가 오픈 하는 등 중국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입지의 경우 단점과 장점이 뚜렷해 업계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 쇼핑 시설이 없는 홍대입구에 면세점을 세워, 주변 문화 상권과 연계한 '관광문화 스트리트'를 조성한다는 게 이랜드의 포부다.


후보지는 GS건설과 함께 특1급 호텔로 개발계획 중이었던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로 확정됐다. 부지면적 6735㎡, 연면적 1만4742㎡ 규모다. 초점은 '관광문화'에 맞췄다. 홍대가 트렌디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문화의 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이랜드는 문화공연이 가능한 야외 공연장을 설치하고, 젊은 예술가들과 인디 밴드들의 공연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한류스타들의 공연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노린다. 전체 홍대 상권에 대한 안내 데스크를 운영하고 홍대 상권 안내 지도 및 모바일 앱을 제작 배포해 홍대 상권 전체를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노종호 이랜드면세점 대표이사(내정자)는 입지와 관련, "홍대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이 없어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됐던 곳"이라며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허브 역할을 할 상암동과 위치적으로 가까워 서부권 전체의 활성화는 물론 국내 관광 사업 전체에 큰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시에 홍대는 상권 전체를 안내하는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랜드 면세점이 '안내 데스크'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기업에 의존해 사업을 전개해야하기 때문에 이랜드가 주도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브랜드 소싱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면세사업의 핵심 역량 모두 타사와의 '협약'에 기대야 하는 탓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협약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듀프리와의 협약체결은 업계에서도 놀랐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어떤 조건으로 언제까지 듀프리로부터 도움을 받을지는 명확치 않아 이를 경쟁력으로만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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