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위 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 이달 '갤럭시S6' 판매 시작…4년 반 만
아이폰 주력하다 S6 엣지 파는 1~2위에 고객 뺏길라…삼성은 점유율 개선 기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 아이폰을 전폭 지원했던 일본 3위 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가 4년 반 만에 삼성전자 휴대폰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미미했던 삼성폰의 일본내 입지가 종전 대비 탄탄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13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판매한다.
소프트뱅크가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4년 반 만이다. 갤럭시 시리즈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07년 당시 애플 아이폰 일본 독점판매권을 얻은 이후 외국산 스마트폰 가운데서는 아이폰 판매에만 주력해왔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1~2위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KDDI가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를 모두 판매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춰 고객 이탈을 막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일본 내에서의 점유율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NTT도코모와 KDDI는 지난 달 이미 갤럭시S6를 출시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40.8%로 독보적인 1위다. 삼성전자는 5.6%에 그쳤다. 소니(18.1%), 샤프(12.8%), 후지쓰(8.8%)에 이은 5위다.
일본에서의 미묘한 삼성 견제 심리를 반영,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6의 일본 모델에만 삼성 로고를 지우고 갤럭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6 제품에서의 삼성 로고 삭제를 다른 국가로 확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로고를 지운 것은 일본 내 특수한 정서를 고려한 조치로 이번 제품을 계기로 점유율을 늘려보겠다는 의지가 컸던 것"이라며 "소프트뱅크의 이번 결정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점유율의 변화가 어느 정도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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