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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다리전쟁'…AK "절대안돼" vs 롯데몰 "시민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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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수원 롯데몰과 애경(AK)이 수원역사에서 '다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몰 개점 이후 5개월째다. 30억원을 들여 수원역사와 롯데몰을 연결하는 다리 공사를 진행했던 롯데몰은 불과 10m를 앞두고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수원역사 지분의 84%를 갖고 있는 AK측이 다리건설을 결사 반대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롯데몰을 찾는 이용객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불편한 민원을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수원시를 압박하고 있다. 또 염태영 시장이 적극적 중재에 나서지 않는 데 대해서도 볼멘소리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는 수원역사 '다리 문제'는 민간기업 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한발짝 물러나 있다.


■5개월째 계속되는 수원역사 '다리전쟁'

롯데는 수원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롯데몰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부터 30억원을 들여 다리연결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수원점을 오픈한 롯데몰은 다리 공사를 5개월째 중단한 상태다. 현재 다리 연결공사는 10m에서 멈춰섰다. 수원역사 사용권을 갖고 있는 AK측이 롯데몰이 수원역사와 연결되는 다리 설치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AK는 수원 역사 지분의 8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AK의 허가가 없으면 다리 연결은 불가능하다. AK는 내년 말 수원역 버스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철거해야 할 다리를 굳이 지금 역사와 연결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내면에는 롯데몰과 수원역사가 다리로 연결되면 AK는 엄청난 영업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를 두려워한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에 대해 AK관계자는 "멀쩡한 AK의 건물에 벽을 뚫어 롯데몰로 가게 해달라는 것인데 상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들다"며 "내년에 버스환승센터가 연결되면 수원역과 롯데몰이 연결되는데 굳이 지금 다리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롯데몰은 개점을 앞두고 지난해 11월과 12월 두차례 AK에 보행육교 연결 협조 공문을 보냈다. 올해는 육교 완공을 요구하는 2000여명이 참여한 서명을 AK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AK측은 'NO'로 일관하고 있다.


■수원시 '뒷짐행정'에 시민불편 가중


롯데몰 이용객들은 수원역사와 롯데몰을 잇는 다리가 연결되면 쇼핑편익 등이 확보된다며 다리 건설에 적극 찬성 입장이다. 현재 롯데몰 쇼핑객들은 수원역사에서 빠져나와 양쪽으로 뻗어 있는 수원역 출구를 이용해 500여m를 돌아가야만 롯데몰에 닿을 수 있다.


특히 두 유통공룡간 다리문제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은 수원시 평동, 서둔동 주민들이다. 이들은 수원역 이용시 100m도 안되는 거리를 500m 실외로 돌아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야간에 돌아가다 우범지역에서 '변'을 당할 수도 있어 이용객이나 주민들은 불안하다.


이들 주민은 수원시에 민원을 잇따라 넣었다. 그러나 수원시와 코레일 측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육교를 연결하고 싶어도 건물 소유권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며 "코레일도 세입자 처지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민원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지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다리문제는 민간 업체 간 갈등으로 직접 관여할 경우 형편성 논란 등이 불거질 수 있다"며 "다리가 연결되면 지역주민과 주민들의 쇼핑권 편익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민간업체간 문제를 공공기관이 끼어드는 게 바람직한 지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염태영 수원시장의 '적극적 중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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