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창에 수도권 첫 민간참여 공공분양
평균 분양가 3.3㎡당 850만원
[인천=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브랜드 아파트인데 분양가가 평당 800만원대로 주변 임대주택 수준이라 주변 사람들도 관심이 많아요.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시공에서 분양, 사후 관리까지 대형 건설사가 해주니까 이만한 아파트가 없죠."(인천 논현동 거주 40대 여성)
수도권에 처음으로 민간참여 공공분양으로 공급되는 'e편한세상 서창' 견본주택이 문을 연 10일. 견본주택 입구는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로 붐볐다. 이들 옆으로 40여명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들도 줄을 서서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방문객들을 붙잡았다.
내부도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분양가가 저렴하면서도 브랜드 아파트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토지를 공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에서부터 분양, 사후관리까지 맡는다. 공공분양이지만 아파트에는 'LH' 대신 'e편한세상' 브랜드가 붙는다.
인천 남동구 서창동 685번지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상 21~25층 8개동으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84㎡A 649가구, 84㎡B 91가구, 84㎡C 95가구 총 835가구 규모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835만원으로 2억6300만~2억7800만원 수준이다. 336가구를 분양하는 84㎡A 4~15층의 분양가는 2억776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용은 689만원이다.
지난해 입주한 인천서창 LH6단지 전용면적 84.9㎡는 지난 2월 2억9900만원과 2억89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8단지는 지난 1월 2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e편한세상 서창의 분양가가 LH아파트와 비슷한 셈이다.
김주철 e편한세상 서창 분양소장은 "e편한세상 서창은 발코니 확장비용 합치면 인근 LH 단지들과 시세가 비슷하다"며 "브랜드 아파트인데도 LH랑 비슷한 가격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특히 30~40대의 젊은 방문객이 많았다. 아기를 안고 온 30대 여성과 만삭의 임산부도 쉽게 눈에 띄었다.
생후 2개월된 아기를 안고 남편과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이론이(32)씨는 "부평에 사는데 남편 직장이 서창 인근이라 e편한세상 서창 청약을 할 예정"이라며 "분양가가 800만원대인데도 대형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온 문모씨(40)는 "부천의 84㎡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전셋값을 6000만원 더 올려달라고해 2억8000만원에 계약을 갱신할 예정"며 "여기가 당첨되면 전세금을 빼서 이 쪽으로 이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7년 7월 입주예정인 이 아파트는 오는 13~14일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으로 15일 1순위, 16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2일이며 당첨자계약은 4월 28~30일에 진행한다.
공공분양 입주 대상은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무주택 세대구성원이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20%)와 신혼부부(15%), 3자녀 이상(10%), 노부부 부양(5%), 유공자·장애인 등(15%)에 전체 물량의 70%를 공급한다. 또 도시근로자 평균소득(3인 가구 기준 473만원) 이하 소득 및 자산(부동산 2억 1550만원 및 자동차 2794만원 이하)에 해당되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 입주가 가능하다.
e편한세상 서창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민간 참여 공공주택건설' 시범사업으로 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 삼호건설의 'e편한세상 대구금호'는 일반공급 487가구 모집에 총 1886명이 접수해 평균 3.8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올해 공급될 공공분양은 서울·수도권에 전체 물량의 61%(9219가구)가 몰려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2802가구)와 부천 옥길지구(1318가구), 화성 동탄2신도시(1005가구), 하남 미사지구(655가구) 등 7617가구가 경기도에서 분양된다. 서울에서는 마곡지구(520가구)와 상계(228가구)·신정4지구(140가구) 등에서 888가구가 공급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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